'2G 연속 쾌투' 송승준, 필요할 때 돌아온 슬로우 스타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31 22: 11

송승준(34, 롯데 자이언츠)은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다. 거의 매년 시즌 초에는 부진하만, 시즌이 끝날 시점에는 팀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내준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송승준은 시즌 초 극도의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점차 살아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연속으로 퀄리티 스타트(QS)를 성공시키며 2연승을 거뒀다. 험난한 4강 경쟁을 하고 있는 팀에 천군만마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있다.
송승준은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9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등판이던 26일 잠실 LG전 7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이날 송승준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km으로 다른 날과 비교해 더 뛰어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걸며 투구 수를 아끼는 동시에 많은 범타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 타선은 7회초 2사까지 송승준을 상대로 단 4안타 빈공에 그쳤다.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은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송승준은 빠른 볼 위주의 피칭보다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크볼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고 커브를 가미해 타이밍을 빼앗는 피칭을 선보였다. 슬라이더도 가끔씩 섞어 더졌다.
최근 2경기에서 송승준이 선물해준 2승보다 앞으로 송승준이 가져다 줄 승리에 롯데는 더 기대가 크다.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인 만큼, 본격적으로 자신의 피칭을 하기 시작한 송승준은 각 팀의 에이스급 못지않은 위력으로 팀의 4강 싸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날 송승준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두산에 13-3으로 대승을 거두고 5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손아섭, 루이스 히메네스 등 주전들이 빠져 라인업이 허약해진 어려운 상황에 나온 장원준과 송승준의 역투에 롯데는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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