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5타점' 정범모의 난, '아깝다! 사이클링히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31 22: 54

한화 포수 정범모(27)가 팀의 3연패를 끊고 넥센의 5연승을 저지했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4안타 5타점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지배했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하나 모자란 특급 활약이었다.
정범모는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2회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전혀 예상치 못한 정범모의 뜨거운 방망이에 의해 4연승에서 멈춰서야 했다.
정범모는 지난 24일 대전 NC전을 끝으로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조인성이 5경기 연속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고, 정범모는 2경기를 교체로 출장하며 나머지 3경기를 결장했다. 조인성이 한 번 쉬어갈 타이밍이 왔고, 정범모에게 오랜만에 선발 기회가 왔다.

정범모는 1-0으로 리드한 2회 1사 1·2루 첫 타석부터 넥센 선발 하영민의 초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7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스리런 홈런. 지난 5월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69일·40경기만의 홈런이었다.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김영민의 7구 승부를 벌이며 좌중간 2루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한 정범모는 4-4 동점으로 맞선 7회 2사 2·3루에서 넥센 필승맨 한현희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한화에 리드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 결승타.
9회에도 정범모는 좌중간에 뚝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4안타를 완성했다. 3루까지 내달렸다면 사이클링히트가 가능했지만 2루에서 주춤하는 바라멩 아쉽게 사이클링히트 무산.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4안타에 5타점 경기로 최고의 경기를 했다. 넥센은 번번이 위기에서 정범모에게 결정적 한 방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수비에서도 정범모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포구가 다소 불안했지만 중요한 순간 총알 송구로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6-4로 리드한 7회 무사 1루에서 서건창이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정범모의 송구에 완벽하게 아웃됐다. 도루자 이후 이성열의 솔로 홈런이 터졌기에 더욱 의미있었다.
공수에서 깜짝 활약으로 한화의 연패를 끊는 데 앞장 선 정범모. 적어도 이날 만큼은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포수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부럽지 않았다. 과연 '정범몰리나'였다.
waw@osen.co.kr
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