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호, 문태종 막혀도 조성민 터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01 06: 51

문태종(39, LG)은 막혔지만, 조성민(31, KT)이 터졌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1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러진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국내 2차 평가전에서 종료 직전 역전 3점슛을 맞아 70-71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뉴질랜드와 5차례 겨룬 평가전을 2승 3패로 마감했다.
뉴질랜드 원정에서 치른 3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문태종이었다. 반 박자 빠른 슈팅과 정확한 스트로크, 상대를 제치는 스텝까지. 문태종은 슈터로서 완벽한 교과서였다. 신장이 좋은 뉴질랜드도 문태종의 슛을 막지 못했다. 문태종은 뉴질랜드와 1~3차전 평균 16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특히 2차전에서 21점을 폭발시키며 한국의 76-75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서 치른 4~5차전의 주인공은 조성민이었다. 4차전 4쿼터에 결정적 3점슛 두 방을 터트린 조성민은 16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64-58로 이겼다. 5차전서도 조성민은 3점슛 5방(5/8)을 포함, 22점을 폭발시켰다. 문태종(12점, 3점슛 2/10)이 부진했던 한국은 3,4쿼터 조성민의 슛이 터져주면서 역전을 할 수 있었다. 지난 5경기 동안 적어도 두 선수 중 한 명은 터졌던 셈이다. 문태종-조성민 ‘쌍포’는 공격력이 떨어지는 대표팀에 큰 화력이 되고 있다.
경기 후 조성민은 “뉴질랜드전을 통해 몸싸움에 대한 적응력이 많이 좋아졌다. 큰 선수를 상대로 자신감도 쌓였다. 큰 선수가 와도 이제는 던지고, 느낌대로 가야할 것 같다. 계속 시도하려고 한다. 오늘도 계속 시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빙긋이 웃었다.
한국에는 1 대 1로 쉽게 득점해줄 수 있는 빅맨이 없다. 강력한 수비에서 나오는 속공, 약속된 움직임에 의한 컷인 또는 외곽슛이 한국의 주요 공격루트다. 아무래도 슈터의 외곽슛 컨디션에 의해 경기가 좌우될 공산이 크다. 문태종, 조성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왼손잡이 장신슈터 허일영이 코뼈부상에서 완쾌된다면 슈터진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4쿼터 조성민의 역전 3점슛이 터졌을 때 6523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3점슛이 성공되면 한국은 단순한 3점 이상의 큰 상승세를 얻을 수 있다.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문태종과 조성민 ‘쌍포’의 시원한 3점포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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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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