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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천적' 넥센 넘어야 4강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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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최강팀을 상대로 천국을 향했다가 지옥으로 떨어졌다. 눈앞에 있었던 4연속 위닝시리즈를 놓친 후 4년 천적과 마주한다. 천적 극복 여부에 2014시즌의 운명이 결정된다.

LG가 한 달 만에 넥센과 맞붙는다. 1일부터 3일까지 넥센을 잠실로 불러들이는데, 올 시즌 LG의 넥센전 상대전적은 2승 6패, 2011시즌부터는 20승 42패다. 지난 4년 동안 넥센은 LG에 있어 철옹성 그 자체였다.

그만큼 LG에 있어선 넥센전 자체가 부담이다. 이상하게 넥센만 만나면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다. 투수들의 기량과 무관한 난타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결정적 순간에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LG는 앞으로 8개 구단 중 넥센과 가장 많은 8경기를 치른다. 8경기서도 넥센에 당해버리면, 양 감독이 내건 5할 승률 회복과 더불어 4강권 진입도 불가능하다.

반대로 넥센을 넘어서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천적을 이긴 효과는 분명 그 다음 시리즈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 시즌도 그랬다. 지난해 LG는 넥센과 첫 5경기서 1승 4패로 완전히 밀렸다. 그러나 5월말부터 상승세를 탄 LG는 6월 14일부터 6월 16일 잠실 넥센 3연전서 스윕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LG는 약 한 달 반 동안 11번의 시리즈를 모두 가져가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양상문 감독도 이 부분을 의식하고 있다. 양 감독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넥센과 첫 3연전을 1승 2패로 내준 후 “넥센과 경기할 때 경기가 안 풀리는 경향이 있다. 다음 경기 때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주문하겠다. 휴식기 동안 잘 쉬고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LG 선발투수 임정우와 우규민이 강판 후 덕아웃에 들어가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양 감독은 LG 선수들의 넥센에 대한 강박관념이 오히려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본다. 기술적인 면이 아닌 정신적인 면에서 넥센을 이겨낸다면, 결과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3연전 선발 라인업은 우규민-리오단-신정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3경기 17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넥센과 한 번 맞붙어 6이닝 1실점한 류제국을 제외하면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에도 우규민은 넥센전 6경기(4번 선발 등판, 2번 구원 등판)서 26이닝 동안 9실점, 평균자책점 3.12로 호투했다. 우규민 스스로도 다른 LG 투수들과 달리 넥센 타자들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신정락도 넥센에 대비한 카드라 볼 수 있다. 지난해 신정락은 넥센전 3경기(2번 선발 등판, 1번 구원 등판)서 12이닝 동안 4자책점을 올렸다. 특히 8월 20일 목동 넥센전서 선발승했고, 당일 LG는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신정락은 5⅔이닝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을 만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경기 초반 볼넷을 범하며 흔들렸으나, 3회부터 안정감을 찾고 자신 있게 롯데 타자들을 잡아냈다. 롯데전이 준비과정이었다면, 넥센전은 실전이다.  

리오단은 넥센과 두 번 만나 11⅔이닝 11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었다. 4월 16일, 5월 11일에 맞붙었는데 그 때와 지금의 리오단은 다르다. 지난 5월 13일 양 감독 부임 후 리오단은 메커니즘을 수정했고 훨씬 좋은 투수가 됐다. 리오단이 이번 넥센전에서 이닝을 먹어주고 팀 승리를 이끈다면, 비로소 LG의 진정한 1선발 에이스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선발투수만 놓고 선전을 예측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 경기에선 얼마든지 넥센 투수가 LG 투수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다. 특히 2일 선발 등판 예정인 밴헤켄은 악몽 그 자체다. 넥센은 2012시즌부터 밴헤켄이 선발 등판한 총 11번의 LG전에서 9경기를 가져갔다. LG전 승률이 약 82%에 달한다.

강팀은 위기를 극복할 줄 안다. 궁지에 몰려 완전히 무너질 것처럼 보였을 때 반등한다. LG는 지난 7월 30일 대구 삼성전 외에도 최근 두 차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7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대역전극에 한 발이 모자라 석패했고, 27일 잠실 롯데전도 경기 후반 수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해 올 시즌 7번째 연장전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곧바로 다음 경기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추스르고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앞으로 8번의 넥센전서 반등하면 7월의 기세를 페넌트레이스 막바지까지 이어갈 것이고, 추락하면 조기의 시즌을 마감할 것이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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