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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無’ 류현진 임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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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트레이드 시장의 큰 손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정작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LA 다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철수한 가운데 류현진(27, LA 다저스)의 몫이 더 중요해졌다.

LA 다저스는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1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까지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당초 여러 선수들과 연계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딴판이다. 데이빗 프라이스, 존 레스터 등 선발 투수들은 물론 호아킨 벤와 등 불펜 투수 영입에도 진척을 보이지 못한 끝에 문을 닫았다. 그 사이 프라이스는 디트로이트로, 레스터는 오클랜드로 이적했다.

현지에서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다저스와 트레이드를 하려는 팀들이 몸값 덩치가 큰 맷 켐프와 같은 스타 선수들보다는 작 피더슨, 코리 시거, 훌리오 유리아스와 같은 유망주들을 원했다는 추측이다. 다저스는 이미 이 선수들을 이용한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여기에 벤와와 올리버 페레스와 같은 불펜 요원들은 같은 지구 소속이다. 필연적으로 더 비싼 값을 부르기 마련인데 다저스가 무리하지 않았다는 추측이다.

어쨌든 다저스는 선발 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당초 현지 언론에서는 “선발 영입은 필요없다”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전반기 빼어난 활약을 했던 조시 베켓이 부상 이후 주춤하고 5선발 댄 해런이 부진에 빠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타선의 기복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다저스인만큼 카드가 맞는다면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감지됐다. 그런 상황에서 다저스는 선발 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8월 이후에도 트레이드는 가능하다. 다만 절차가 까다롭고 매물이 많지 않다. 웨이버 영입과 같은 방법이 있지만 걸출한 선수가 나올리는 만무하다. 결국 다저스는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전력 구성으로 남은 시즌을 임할 가능성이 커졌다. 베켓과 해런이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결국 가장 중요해진 선수 중 하나는 류현진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라는 확고부동한 좌우 에이스들이 있다. 그러나 베켓과 해런이 우려대로 추락할 경우 두 선수만으로 시즌을 이끌어갈 수 없다. 반드시 류현진의 힘이 필요하다. 사실 커쇼의 부상 여파, 그리고 해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굳건한 선발진의 힘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류현진의 공이 크다. 벌써 12승을 거두며 든든하게 경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남은 시즌에서 이런 모습이 계속되어야 다저스의 레이스도 변수를 제어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3~4명의 선발 투수가 동원되는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가 전쟁이다. 약하게 볼 상대 선발들이 많지 않다. 특히 오클랜드와 디트로이트는 이번 트레이드로 다저스 이상의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다. 너무 멀리보지 않더라도 내셔널리그 선발진도 만만히 볼 것은 아니다. 류현진이 3선발 다툼에서 기세를 올린다면 다저스의 시리즈는 긍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

어쩌면 다저스가 무리해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은 것은 류현진의 힘을 믿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만약 류현진까지 불안한 시선으로 봤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선발 투수 영입에 나섰을 공산이 적지 않다. 이처럼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는 류현진의 남은 시즌에 다저스의 명운 중 일정 부분이 걸려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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