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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이닝 53K’ 오승환, 리그 최고 탈삼진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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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오승환(32, 한신)이 순항하고 있다. 그 원동력 중 하나는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이다. 리그 마무리 투수 중 최고의 탈삼진 머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오승환의 구위가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오승환은 1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9회 역전을 염두에 둔 한신 벤치의 강수였다. 내용은 다소 고전이었다. 내야 안타 하나를 포함, 2개의 안타를 맞았고 하나의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무너지지 않았다. 3개의 탈삼진이 그 밑바탕에 있었다.

요코하마 중심타선을 상대한 오승환이었다. 상황 자체는 중압감이 있었다. 그러나 최고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 그리고 140㎞에 이른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상대 방망이를 압도했다. 첫 타자 가지타니는 5구째 한가운데 직구로 윽박질러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번 블랑코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6구째 슬라이더(139㎞)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사 후 만루 위기에 직면했지만 역시 해결사는 삼진이었다. 구로바네와의 승부에서 오승환은 3B-1S 상황에 몰렸다. 볼 하나면 실점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5구와 6구를 모두 한가운데 직구로 승부해 끝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아웃카운트 전체를 삼진으로 장식한 것이다.

마무리 투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타자들의 집중력도 높아진다. 선발 투수에 비해 전력투구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그 정점은 탈삼진이다. 배트를 피해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긴장할 수 있는 야수들의 도움 없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선두(25세이브)인 오승환의 탈삼진 능력은 빛을 발한다.

오승환은 1일까지 41경기 41이닝에서 53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무려 11.63개에 이른다. 이는 10세이브 이상을 올린 센트럴리그 마무리 투수 중 단연 최고인 수치다. 이와세(주니치, 17탈삼진)와 미콜리오(히로시마, 14탈삼진)는 모두 이닝에 비해 탈삼진 개수가 훨씬 모자란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탈삼진 부문에서 리그 전체 22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퍼시픽리그까지 눈을 돌려봐도 오승환의 기록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 퍼시픽리그 구원 부문 선두인 히라노 요시히사(오릭스)의 경우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0.7개다. 사파테(소프트뱅크, 12.4개) 정도가 오승환보다 위다. 무더위가 한창이지만 오승환의 이런 탈삼진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밝은 전망을 예상해볼 수 있다. 오승환이 일본 무대 첫 시즌부터 내용과 성적을 모두 잡아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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