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세 밝힌 와다에 류현진, "올림픽 때 봤던 좋은 투수"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8.02 09: 36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야구 선수들의 기억력이 비상하게 발휘 될 때가 있다. 바로 경기와 관련한 내용들이다. 몇 년이 지났어도 당시 주자 상황 볼카운트까지 기억해 가며 승부를 회상하는 선수들이 많다.
2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13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번째로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류현진도 물론 기억하고 있었다.
“와다 쓰요시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봤잖아요. 우리 팀과 경기에서 던졌는데 잘 던졌어요.”

이제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4번째 경기를 치러야 하는 와다 역시 류현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일 일본 보도진이 전해준 바에 따르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다. 스모의 요코즈나에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선수들 특유의 어법이다. 상대가 이룩한 것에 대해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승부에서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태도다. 7월 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와다는 2연패 끝에 7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냈다.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름을 날렸던 만큼 와다 역시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내로라 하는 선수였다.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2003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14승 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면서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고 2010년에는 17승  8패 평균자책점 3.14로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MVP도 차지했다. 
류현진이 기억하고 있는 올림픽 경기. 2008년 8월 16일에 열렸던 올림픽 예선전이다. 당시 와다는 7회 무사 1루에서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6.2이닝 동안 탐삼진 10개를 뽑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한편 매팅리 감독에게도 1일 일본 보도진이 질문을 던졌다. 내일 선발 투수인 와다에 관한 리포트를 본 적이 있냐고. 매팅리 감독은 이에 대해 “아직 보지 못했다. 땅볼/공중볼 비율이라던지 좌타자, 우타자 상대 기록 같은 것은 조금 보았다. 맥과이어 타격코치가 상대 투수에 대해 연구할 것이고 우리 타자들에게 조언할 것이다. 나는 일반적인 사항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매팅리 감독의 ‘쿨한’ 대답만큼 무대가 바뀐 메이저리그에서 둘의 위상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승부는 모른다.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나와 상대가 있을 뿐이다. 승리니 패전이니 하는 숫자는 동료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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