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진이 '유혹'에서 조금씩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에서는 석훈(권상우)와 홍주(박하선), 세영(최지우)의 삼각관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민우(이정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민우는 만취한 홍주를 부하 직원에게 맡기고 떠날 생각이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석훈의 등장에 당황했다. 그는 석훈의 오해를 풀어주고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속상해 하는 홍주에게는 "답답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나라는 게 기분이 좋다"는 말을 건네 그를 위로했다.
석훈과 세영(최지우)의 관계를 눈치 챈 민우는 세영에게 직접 경고했다. 민우는 파티에서 만난 세영에게 "적당히 하라. 그동안 충분히 즐겼을 테니까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말했다. "홍주에게 색다른 호기심이 생겼냐"고 반격하는 세영에게 민우는 "최소한 돈으로 사람을 사지 않는다. 부부를 별거하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민우는 냉철한 전략가였다. 그는 이미 뒤틀린 부부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아내 지선(윤아정)의 외도를 눈치 챘지만, 무작정 채근하지 않았다. 아내를 철저히 감시하며, 결정적 증거 수집을 위해 일부러 한발 물러섰다. 아내에게 "동남아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용돈도 쥐어준 것도 그의 계획이었다.
그동안 민우는 평범한 바람둥이 캐릭터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는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영리한 인물이었다. 때론 젠틀했고, 때론 섬뜩했다. 느긋한 표정 뒤에는 돌이킬 수 없는 부부 관계, 뒤늦게 알게 된 아들의 존재 등 그만의 어려움들이 있었다. 또한, 홍주의 도발에도 선을 넘기는커녕 "정말 원하면 먼저 나를 원하게 만들겠다"고 반응하거나, 아내에게 한없이 부드럽게 대하다가도 분가를 요구할 땐 완강히 거부했다.
그동안 '유혹'이 권상우와 최지우, 박하선 등 세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 민우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민우가 홍주에게서 정말 사랑을 느끼게 될지, 세영과 석훈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유혹'이 점점 흥미로워 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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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