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2막 돌입 ‘운널사’ 장혁·장나라, 눈물 연기가 미쳤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08 07: 04

배우 장혁과 장나라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2막 돌입에 앞서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두 눈을 잔뜩 붓게 만들었다. 코믹 연기 뿐만 아니라 유산과 오해 속 이별이라는 가슴 찡한 이야기들을 더욱 슬프게 만든 것은 두 배우의 ‘미친’ 눈물 연기 덕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12회는 눈물을 유발했다가 마지막에 명랑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는 휘몰아치는 전개가 펼쳐졌다. 이건(장혁 분)이 자신이 곧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김미영(장나라 분)에게 이별을 통보하면서 벌어지는 비극이 담겼다. 미영은 이건이 기억 상실에서 회복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만 교통사고를 당했고 아기를 잃게 됐다.
이건은 자신 때문에 미영이 상처를 받을까봐, 유산의 고통을 겪은 것이라고 생각해 결국 이별을 감행했다. 미영은 오해 속에 이건과 결별한 후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이 드라마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채 안타까운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유산이라는 드라마 속 통속적인 설정을 택했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전개였지만 제작진이 택한 빠른 전개와 가슴을 후펴파는 절절한 대사,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지며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를 잃고 사랑까지 떠나 보내는 이건과 미영을 연기한 장나라와 장혁의 눈물 연기는 일품이었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것은 같았지만 매 장면마다 다른 눈물 연기를 보여줬다. 충격에 휩싸여 몰아치는 오열을 쏟아냈다가 태교 일기를 보며 다시 한번 뚝뚝 눈물을 흘리는 장나라는 세밀한 연기를 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지독한 모성애와 자책감이 담긴 그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특유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표정 연기가 어우러지며 미영이 겪은 말로 못할 슬픔을 극대화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코믹 캐릭터의 새 역사를 쓴 장혁은 남자의 눈물이 더 슬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통곡을 하지 않더라도, 굵게 떨어지는 눈물과 미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깊은 슬픔의 표정은 그야말로 장혁의 얼굴을 집중해서 살펴보게 만들었다. 배우의 힘은 화면 장악력이라고 하는데, 장혁은 눈물 연기에서도 섬세하면서도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몰입도 강한 설정을 준비했다. 자신이 곧 죽는다는 생각에 미영과 이별했다. 자신 때문에 유산의 아픔을 겪은 것 같은 미안한 감정에 자책했다. 그리고 다시 미영을 놓쳤다는 생각에 고개를 떨구는 이건의 극한 슬픔은 장혁이라는 연기 잘하는 ‘좋은 배우’의 힘을 빌어 안방극장에 절절하게 전달됐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12회를 기점으로 확 달라질 예정. 프랑스 유학 후 3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이건과 미영의 관계가 어느 정도 뒤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건의 유전병은 죽음으로 직결되는 큰 문제 유발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이건이 상처를 받은 미영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것.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흐뭇한 미소가 유발되는 달콤한 사랑 관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밝고 명랑한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잠시의 고난의 시간이 거치는 동안 이 드라마의 주연 배우이 장혁과 장나라는 연기력을 더할 나위 없이 발휘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이 웃기고 재밌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보면서 잠시 극도의 슬픔을 느끼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장혁과 장나라의 ‘미친’ 눈물 연기가 이뤄낸 결과물이 그렇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가 원작으로, 모르는 남자와 우연한 하룻밤으로 임신까지 이르게 된 한 여자와 대대손손 30대에 절명하는 집안의 내력으로 인해 후세를 잇는 것이 절대적 소명이 된 한 남자의 예기치 않은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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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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