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끝없는 사랑' 정경호, 이 남자의 안타까운 사랑법
OSEN 양지선 기자
발행 2014.08.10 07: 21

[OSEN=양지선 인턴기자] '끝없는 사랑' 정경호의 사랑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마음은 접어둔 채 떠나보내려는 정경호의 '키다리 아저씨' 사랑법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극본 나연숙, 연출 이현직) 15회에서는 서인애(황정음 분)를 형 한광훈(류수영 분)에게 보내려는 한광철(정경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광철은 광훈과 인애를 각각 만나며 두 사람이 함께하길 설득했다. 먼저 광철은 인애를 버리고 떠난 광훈을 찾아가 인애에게 돌아오기를 부탁했다. 광철이 "돌아와. 인애부터 살리자"라고 하자 광훈은 "살든지 죽든지..나 이제 돌아갈 수 없게 됐다"며 "어제까지는 인애를 위해서 갈 수도 있었는데 이젠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광훈의 말에 열받은 광철은 "왜? 일본 총리보더니 출세욕이 또 요동을 치냐?"며 비아냥거렸다. 광훈이 "내 인생에 서인애 없다. 내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인애한테도 그렇게 전해라"라고 하자 광철은 "네가 해라"라며 차갑게 응수했다.
또 방송 후반부에서 광철은 간첩신세가 된 인애를 차에 태워 바닷가로 데려왔다. 학생운동때문에 위기에 처한 인애에게 광철은 "너 다시 잡히면 정말 어렵다더라. 조짐이 정말 안 좋아. 이번에 정말 붙잡히지 말래"라며 진심으로 걱정했다.
이어 바닷가에 있는 배 한척을 향해 손짓했다. 인애가 의아해하자 광철은 "저거 타고 일본 떠나라. 일본 거쳐서 미국 가는 길 열어줄게"라고 말했다. 이어 "형 만날 수 있을 거야. 두 사람 꿈이었잖아. 둘이 같이 유학가는 거"라며 인애가 떠나길 종용했다.
이를 들은 인애가 싫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광철은 "솔직해져라. 너도 형한테 가고 싶잖아"라며 "난 너 감방생활하는 거 못 봐. 말 좀 들어 부탁이야"라고 애원했다. 광훈에게 보내면서까지 인애를 지키려는 광철의 마음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끝없는 사랑'의 광철은 형 광훈의 연인이었던 인애를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품어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은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인애를 지키며 바라보기만 해왔기에 더욱 측은한 마음을 들게 하는 캐릭터다. 정경호는 이런 광철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극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여줬다.
한편, '끝없는 사랑'은 90년대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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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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