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송윤아, 그동안 연기 갈증 어떻게 참았어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10 09: 00

[OSEN=표재민의 꿀잼 노잼] 남녀의 로맨스만 케미스트리(조합)가 필요한 게 아니다. 배우 송윤아가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로맨스가 아니더라도 여자들간의 우정, 그리고 모성애만으로도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극중 어떤 캐릭터와 연기를 해도 몰입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송윤아는 현재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 시한부 인생의 미혼모 한승희를 연기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성공한 승희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아들 한그루(윤찬영 분)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고자, 그루의 생물학적인 아버지인 문태주(정준호 분)를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태주의 아내인 서지은(문정희 분)의 경제적인 도움을 주며 조금씩 친분을 쌓아가는 중이다.
지은과 친밀해지는 것에 대한 도덕적인 죄책감이 들면서도, 아들을 지은에게 맡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은 곁을 맴돌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3회까지의 ‘마마’의 이야기다. 특히 지난 9일 방송된 3회는 승희가 올케 나세나(최송현 분)에게 모멸감이 느껴질 정도로 막말을 듣는 지은을 보고 지은을 돕거나, 빚을 갚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까지 선물해주는 이야기가 극적으로 그려졌다.

친구로 다가가는 지은과 달리 전 남자친구의 아내이기 때문에 거리감을 두려고 하면서도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 지은의 자존심을 살려주고자 하는 승희의 배려는 짜릿하고 담겼다. 경제적인 압박으로 인해 궁지에 몰렸던 지은이기에 승희의 존재 자체가 구세주처럼 여겨졌기 때문. 두 여자의 우정을 다루는 이 드라마는 승희와 지은이라는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마치 로맨틱 코미디의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싹틔울 때의 극적인 쾌감과 같은 감정을 유발한다.
특히 도움을 주면서도 지은에 대한 미안한 감정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한 승희의 내적인 갈등은 아직 3회 밖에 방송되지 않은 ‘마마’에 집중하게 되는 이유. 송윤아는 결혼 후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펼쳐놓고 있는 중이다. 잠시 주저했다가 체념하듯 지은이 허물고 있는 경계에 들어서며 친구가 돼가는 승희의 내적인 갈등은 송윤아의 세밀한 캐릭터 표현력 덕에 더욱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승희의 주저함은 향후 지은이 승희의 실체를 알게 됐을 때 느낄 배신감과 분노가 더욱 안타깝게 만들 장치이기 때문이다.
갈등이 폭발했을 때의 연기를 위한 포석을 차근차근 깔고 있는 송윤아는 그렇게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데 있어서 이질감 없이 연기를 하는 중이다. 워낙 좋은 배우이기 때문에 공백이 꽤나 아쉬웠지만, 역시나 복귀에 있어서도 작품과 동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있거나 시끌벅적함 없이 캐릭터를 온전히 자신의 맞춤옷으로 만들어버린 것. 그가 6년이나 작품을 쉬었다는 게 느껴지지 않고 오롯이 시한부 인생 승희로 보인다는 게 배우 송윤아가 가진 힘일 터다. 
물론 지은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성공을 위해 바쁘게 사느라 소원해진 아들 그루와의 관계 회복 과정도 ‘마마’의 또 다른 관전 지점이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달리 표현 방식이 서툴기 그지 없는 엄마 승희의 이야기도, 그리고 시한부 인생 말미에 찾아온 새로운 사랑 구지섭(홍종현 분)과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송윤아는 이 드라마에서 얽혀있는 수많은 인물과의 맞붙었을 때의 접점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설득력 있게 표현 중이다. 그만큼 다른 배우들과의 연기 조합이 뛰어나다는 것. 소위 말하는 ‘케미 부자’ 송윤아의 성공적인 복귀가 더욱 반갑게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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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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