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다르빗슈·다나카, ML 亞 3인방 '부상의 덫'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4 15: 54

메이저리그 아시아 대표 투수 3인방 모두 부상의 덫에 걸렸다. LA 다저스 류현진(27)도 부상을 피해갈 수 없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6회 2사 후 오른쪽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6회 2사 후 류현진은 B.J. 업튼을 상대하던 도중 표정이 갑자기 바뀌었다. 그리고 9구를 던진 순간 오른쪽 허벅지를 가리키며 팀 의료진에 사인을 보냈다. 업튼은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갔고, 류현진은 그대로 마운드를 떠났다. 다저스 구단 발표는 '둔근 염좌(GLUTEUS STRAIN)'.

아직 정밀 검진을 받은 건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인 햄스트링 부상을 피했다. 다저스 구단도 류현진의 부상 정도를 매일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Day to day'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으로는 다음번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29일부터 6월7일까지 왼발 부상으로 'Day to day'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하던 류현진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암초가 아닐 수 없다. 이날까지 류현진은 올해 23경기 13승6패 평균자책점 3.28을 마크했다. 지난 4월28일부터 5월21일까지 왼쪽 어깨 통증으로 23일 동안의 공백기를 가진 것을 감안하면 굉장한 성적.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선발등판 경기도 취소. 그는 올해 22경기 10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고 있지만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올해만 목·엄지·팔꿈치 등 4번이나 부상자로 등록됐다. 15일짜리 DL은 지난 3월21일부터 4월6일까지 이후 두 번째.
다르빗슈에 앞서 뉴욕 양키스 일본인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도 부상의 덫에 걸려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다카나는 지난달 7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피하고 단계별 재활에 들어가 9월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소 두 달 공백을 안게 됐다. 올해 18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2.51로 사이영상급 성적을 내던 그로서는 아쉬운 부상이다.
아시아 핵심 투수 3인방이 모두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볼티모어 오리올스 대만인 좌완 천웨인만이 부상을 피하고 있다. 지난해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58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던 천웨인은 올해 한 번도 부상이 없다. 22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활약 중이다. 류현진·다르빗슈·다나카의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투수 최다승은 부상없는 천웨인의 몫이 될 가능성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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