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로 자리잡은 레이블 콘서트, 모두에게 약인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8.14 16: 46

[해리슨의 엔터~뷰]8월 15일 잠실 주경기장 종합운동장 무대에서 열릴 “나우 페스티벌(Now Festival) 2014” 첫째 날 에는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메이저 레이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YG Family 2014 World Tour: Power”가 메인 공연으로 열리게 된다.
싸이를 비롯 빅뱅, 2NE1, 에픽 하이 등 베테랑 팀부터 이하이, 악동뮤지션, 위너, Team B 등 신예 들에 이르기까지 레이블 YG의 모든 가수들이 가장 큰 무대에서 음악 팬들과 조우를 하는 것이다. 신예 위너가 음원차트를 싹쓸이하면서 가요계 최고의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같은 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SM Town Live: World Tour IV In Seoul” 공연이 펼쳐진다.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등 레이블 소속 대표 가수들과 새롭게 이름을 알릴 SM소속 신인 가수들도 함께 무대에 선다. 해마다 SM 팬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메이저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의 주요 나라와 호주 등에서 주요 소속 가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를 통해 해외 K-Pop 음악 마니아들에게 아티스트들의 단일 공연과는 다른 ‘레이블 콘서트(Label Concert)’의 매력을 전파시키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모두 안정적인 흥행이 일정수준 확보될 수 있다는 점과 소속사의 신인 가수들을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이 레이블 콘서트를 이끌어가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또한 소속 아티스트들을 통한 ‘브랜드 파워’ 및 상당 금액의 공연 매출을 시장에 알림으로써 상장회사임을 부각시켜 자사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레이블 콘서트는 주로 아이돌 가수들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들이 언론과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힘입어 수년 동안 이끌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소개한 YG와 SM외에도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2014 JYP Nation – One Mic”에서는 박진영, 2AM, 2PM, 미스에이, 선미, 백아연, 피프틴앤드, Got7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콘서트가 열렸는데, 홍콩과 일본에서도 투어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회사 규모와 대비해 최고의 음원 시장 성적을 올리고 있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주요 소속 가수들이 참여한 콘서트 역시 8월 31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열린다. 씨스타의 효린과 소유, 남성 솔로 가수 정기고와 매드 클라운을 주축으로 신인가수 주영까지 무대에 가세한 “스타쉽X트루퍼스” 콘서트 역시 어떤 컨셉으로 가수들의 무대를 꾸밀지 기대가 된다.
비스트, 포미닛, 지나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큐브 유나이티드”란 이름의 레이블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개최, 한국은 물론 전세계 K-Pop 마니아들에게 음악을 알려왔다. 이런 메이저 기획사들의 레이블 콘서트가 ‘콘서트 상품’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국내 소규모 음악 기획사들 역시 소속 뮤지션들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모두 들려줄 수 있는 레이블 콘서트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데이브레이크, 소란, 쏜애플 등이 소속된 해피 로봇(Happy Robot)은 지난 6월과 7월 사이 6대 도시 투어를 가졌고, 9월 23일에는 “Happy Robot Band Tour”를 일본 토쿄에서 갖게 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옐로우 몬스터즈, 바세린, 13스텝스 등 인디 록 밴드들이 소속된 올드레코드는 8월 31일에 정준일, 디어클라우드, 낭만유랑악단 등 개성 있는 음악인들이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엠와이뮤직의 레이블 콘서트는 8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열리게 되어 ‘레이블 콘서트’가 더 이상 메이저 기획사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레이블 콘서트’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공연기획사 송남규 엔라이브 대표는 ‘아이돌 가수가 소속된 대형기획사의 경우 해외 공연 시장에 대한 판로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구축되어있기 때문에 논외의 대상이다. 안테나뮤직(토이, 정재형,루시드 폴, 페퍼톤스 소속)이나 미스틱89(윤종신,김연우,하림,조정치,박지윤 소속)같이 티켓 파워를 지닌 뮤지션들이 대거 있는 레이블은 공연은 무척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열악한 국내 공연시장 상황에서 페스티벌이나 레이블콘서트가 너무 빈번하게 열릴 경우 티켓 파워가 있는 일부 톱 가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단일 가수들의 공연 흥행에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나기도 했다.
관객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레이블 콘서트’. 공연 제작사 및 소속 기획사 모두에게 흥행 보증수표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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