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통신]페더슨이 도전하는 80년 만의 기록과 다저스 외야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8.15 09: 22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프토스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작 페더슨이 30홈런-30도루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페더슨은 14일(이하 한국시간)현재 홈런 28개와 도루 26개를 기록하고 있다. 소속팀인 앨버커키는 앞으로 18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기록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
페더슨이 30-30에 성공하면 페더슨이 속한 마이너리그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 소속 선수로는 1934년 당시 더블A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프랭크 디마레가 45홈런, 41도루를 기록한 뒤 처음이다.(하지만 당시 디마레는 시카고 컵스 산하 구단이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기 전 두 시즌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특히 1933년 시즌에는 134경기에 출장했던 풀타임 메이저리거였다) 
페더슨은 14일 멤피스 레드버즈와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시즌 28호째 홈런을 기록했다. 3-3 동점이던 5회 1사 후 타석에 나와 멤피스 좌완 선발 마르코 곤살레스를 상대한 페더슨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밀어쳐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패더슨은 좌투좌타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 하지만 이 홈런이 이날의 유일한 안타(4타수 1안타)였고 추가 출루 기회도 얻지 못해 도루는 추가하지 못했다. 페더슨은 올 시즌 106경기에 출장하면서 391타수 118안타 64타점, 8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OPS가 각각 .302/.425/.573/.998에 이른다.

페더슨의 30-30 기록이 마이너리그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희귀한 기록인 것은 물론 마이너리그의 특성 때문이다.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이 정도 실력을 보이는 선수라면 바로 다음 단계로 승격 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올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의 경우 지난 해 마이너리그에서 37홈런과 45도루를 달성 했다. 더블 A에서 19홈런-23도루, 트리플A에서 18홈런-22도루를 기록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휴스턴에 1라운드, 전체 11번째로 지명 된 후 2012년 싱글 A+, 더블A를 거쳤다. 스프링어 같은 성적을 보이면 이렇게  고속으로 레벨을 높여가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기회가 생긴다.  (스프링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78경기에 출장, 20홈런/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페더슨 역시 앨버커키로 오기 전까지는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에 지명(11라운드)된 후 2010년은 대부분 루키리그에서 뛰었고 2011년 싱글A로 승격했다. 2012년에는 싱글A+인 란초쿠카몽가로 옮겼고 작년에는 더블 A 채터누가를 거쳐 올 시즌은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뛰게 됐다.
하지만 패더슨의 승격은 여기까지였다. 물론 이유는 무거워도 너무 무거운 다저스 외야 때문이다. 합친 연봉 5,900만 달러가 넘고 대부분이 다년계약을 갖고 있는 다저스 외야진이라서 페더슨을 올릴 틈이 없다. 
페더슨은 수비에 임한 올 시즌 102경기 중 91경기에 중견수로 나섰다. 타격 뿐 아니라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가진 타고난 중견수로 불리며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다저스와 산하 모든 마이너리그 팀 통틀어 가장 뛰어난 중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좌, 우익수 출장이 늘어나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가 중견수로 자리 잡으면서 생긴 일이다.)
페더슨은 지난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 네드 콜레티 단장에 의해 다저스가 절대 내줄 수 없는 유망주 3명 중 한 명으로 지명된 적이 있다. 시즌 초, 중반 다저스 외야가 수비나 공격 난조로 갈피를 잡지 못할 때 페더슨을 콜업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았다. 그럼에도 현실은 여전히 트리플A이다.
패더슨이 프리플A에서 30-30을 달성하는 것은 어쨌든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선수가 트리프A에 머물고 있어야 한다는 것 역시 엄연히 다저스의 문제다. 현재 출전하고 있는 외야수 모두 패더슨 보다 낫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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