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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충원의 유구다언] 송가연, '데뷔전 쾌승' 곱씹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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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미녀 파이터' 송가연(21, 팀 원)이 데뷔전서 치열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의구심이 더 크게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가연은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에미 야마모토(33, 모리짐)와 로드 FC 017 47.5kg 계약체중 대결서 무차별 파운딩에 이은 레프리 스톱 TKO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을 본다면 흠잡을데 없는 경기였다. 아니 완벽한 경기였다. 시작부터 저돌적으로 상대를 향해 돌진한 송가연은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승리였다.

송가연의 상대 선수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 158cm, 48kg의 체격을 가진 선수라는 것 밖에 없다. 전적도 없고 30대의 나이에 데뷔전을 펼치는 것이다. 로드 FC 정문홍 대표도 송가연 데뷔전을 위해 가진 기자회견서 "새롭게 시작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는 말로 설명했다.

33살의 상대선수는 2년전 운동을 시작했고 피부관리샵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가연의 승리에 대해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엄청나게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우선 계체량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계체량서 200g이 초과됐다. 데뷔전을 준비하는 선수가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재미있는 것은 갑작스럽게 옷을 벗고 저울에 올랐다. 여자선수의 경우 계체량서 옷을 벗는 경우는 드물다.

담요로 가린 채 계체량 통과라는 발표는 재미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이미 권아솔이 계체서 문제가 생긴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송가연이라면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했다.

일생에 한번 뿐인 공식 데뷔전을 펼치면서 계체량서 문제가 생긴 것은 운동 선수로 일단 낙제 점수를 받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선수 이름 조차 애매하다. 에미 야마모토라고 발표 했지만 원래 표기라면 야마모토 에미가 맞다. 물론 영어식으로 이름을 사용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지만 확실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에 대해서도 논란이 생기고 있지만 선수의 노력에 대해서는 폄하할 수 없다. 경기를 마치고 케이지로 올라온 '룸메이트' 방송 출연 식구들이 "방송 출연 중에도 노력을 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말하며 송가연의 경기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송가연의 목표는 세계적인 격투 선수인 론다 로우지다. 엘리트 유도 선수 출신인 로우지와 송가연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로우지는 경험 있는 선수들과 대결을 펼치며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모든 경기를 암바로 끝냈을 정도.

송가연의 데뷔전에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선수로서 가치를 높이려면 이번에 생긴 논란들을 모두 떨쳐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최선을 다한 송가연의 노력이 아쉽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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