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준비하는 kt, 강점과 약점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20 05: 59

kt 위즈가 1군 무대 활약을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제 퓨처스리그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 k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kt는 20일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37승 35패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3위를 마크하고 있다. 6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3위를 고수한 채로 시즌이 끝날 확률이 높다. 물론 kt는 애초에 성적에 큰 뜻을 두고 있지 않았다.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가능성을 시험했고, 프로에 갓 입단한 선수들의 적응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kt의 성과는 어떨까.
kt는 현재까지 퓨처스리그 팀 타율 2할9푼3리를 기록하며 비교적 괜찮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kt의 리드오프 김사연이 타율 3할6푼4리로 타격 부문 2위를 마크하고 있고, 김동명이 3할6푼1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도 김동명이 16개로 2위, 김사연이 15개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페이스다. 시즌 초반에는 3루수를 보는 문상철도 3할이 넘는 타율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타율이 떨어졌다. 그래도 14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신생팀 kt에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마운드다. kt는 아직 투수들에게 확실한 보직을 내리기 힘든 상태다. kt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박세웅, 외국인 투수 마이크 로리와 앤디 시스코, 베테랑 황덕균이 선발로 자리 잡고 있으나, 1군에서 4명의 선수 모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보장은 없다.
또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시험하고 있는 투수들 중 눈에 띄는 선수가 야수에 비해 적다. 확실한 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조 감독 역시 “처음엔 부족한 게 많았다.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시간 단축을 언급하면서도 젊은 투수들을 무리시킬 계획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에이스로 주목받는 박세웅이 좋은 사례다. 조 감독은 박세웅을 1주일에 한 번만 등판시키면서 관리해줬다. 부상을 방지하면서 1군에서 제대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박세웅은 부상 없이 올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
우선지명과 1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홍성무, 주권, 엄상백)도 마찬가지다. 조 감독은 홍성무(동의대)에게 내심 마무리 임무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4~5개월 간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젊은 선수들도 아직 프로에 적응이 안 된 팔이라 관리를 해줬다”면서 “투수는 절대 무리시켜서는 안 된다. 여기서의 1승은 중요치 않다. 1군에 갈 수 있는 몸 상태가 돼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구단의 관리 속에 젊은 투수들의 빠른 성장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20인 외 선수 지명을 통해 마운드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조 감독은 “타 구단들이 투수, 포수를 우선순위로 보호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만큼 투수는 귀하고 키우기 힘든 포지션이다. 일단 가능한 한 최대의 전력을 꾸린 후 1군 무대에 부딪혀 보는 수밖엔 없다. 올 시즌 NC가 보여줬듯이 1년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kt는 투수진을 비롯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올 시즌이 끝나고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NC가 외부에서 선수들을 영입했을 때보다 상황이 안 좋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내부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갈 길이 먼 kt가 빠른 시간 내에 타 구단들과의 전력 차를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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