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삼성의 신인왕 3년 주기 이어갈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8.20 06: 54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2005년 오승환, 2008년 최형우, 2011년 배영섭 등 3년마다 신인왕을 배출했다. 올 시즌 삼성 최고의 '히트 상품' 박해민이 삼성의 신인왕 3년 주기설의 주인공이 될까.
신일고와 한양대를 거쳐 2012년 삼성의 신고 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1군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까지 1군 경기에 한 차례 출장한 게 전부. 올 시즌 전훈 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박해민에게 거는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젠 다르다. 대수비 또는 대주자 요원에서 1군의 주축 선수로 신분 상승했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박해민은 19일까지 8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211타수 65안타) 1홈런 21타점 49득점 24도루를 기록했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남은 경기를 모두 출장한다면 가능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반기를 되돌아 보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누구 하나를 꼽기는 힘들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박해민의 활약이 내겐 즐겁다"며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재능을 떨치는 모습이 기특하지 않나. 이런 선수들이 자꾸 나와줘야 한다 해민이가 지금의 성과에 절대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삼성은 올 시즌 배영섭의 입대 공백을 메우는 게 최대 관건이었다. 박해민은 '나는 중견수다' 오디션의 최종 승자로 등극하며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없었다면 삼성의 선두 질주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박민우, 손정욱(이상 NC), 조상우(넥센), 강한울(KIA) 등 신인왕 후보 선수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했던가. 박해민의 성공 사례는 2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신고 선수 출신 박해민은 입단 이후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박해민은 수술 후 현역 입대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3개월만 한 번 해보자"는 이한일 트레이너의 한 마디에 마음을 바꿨다.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었고 핵심 멤버로 발돋움했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 끝에 신인왕에 등극하는 등 리그 최고의 거포로 자리매김한 최형우는 "(박)해민이처럼 열심히 하는 후배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박해민의 신인왕 등극을 응원했다.
박해민은 "신인왕이나 구체적 수치 같은 목표는 전혀 없다"며 "그저 아프지 않고 꾸준히 경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을 낮췄다. 올 시즌 삼성 최고의 히트 상품 박해민이 신인왕까지 품에 안는다면 그야말로 평생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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