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2 성공률 50%' 발언 뒤에 숨은 양학선의 노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21 06: 45

'도마의 신' 양학선(22, 한국체대)은 2012 런던올림픽 이후 한국이 배출한 가장 빛나는 체조스타다. 구름판을 날고 뛰며 세계의 정상에 오르더니 이제는 한 발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신기술은 그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고난도의 기술로 국제체조연맹에 등재됐다.
'양학선'이라는 이름의 고난도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계체조의 '보물'은 양학선 그 자체였다. 2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D-3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 및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양학선은 기계체조 국가대표로서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기계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의심의 여지 없는 도마 종목 우승 1순위로 손꼽힌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 '양학선'(이하 양1)에 이어 신기술 양2를 준비하고 있는 양학선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도마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 화제의 중심은 역시 양학선이 선보일 그의 신기술 양2다. 그러나 양학선은 "양2 성공률은 50% 이하다. 몸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훈련에 참가하는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현재는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겸손함 뒤에는 '도마의 신'다운 자신감이 있었다. "기술 자체는 몸만 올라오면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많이 끌어올리고 있는 도중이다"고 덧붙인 양학선의 미소는 여유로웠다.
주영삼 감독은 양학선의 여유에 설명을 곁들였다. "(양)학선이가 기술적으로 성공률이 50%라고 했는데, 단순히 착지해서 서는 것이 아닌 움직임 없이 정확하게 서는 것을 기준으로 한 50%다." 즉, 기술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100%가 아닌 기술의 완성도 100%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성공률이 50%라는 것이다. 양2를 사용했을 때 착지 자체가 흔들리는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양학선의 '완벽주의'다.
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양2는 무조건 쓸 것"이라며 체조팬들의 기대감을 북돋웠다. 안방에서 양학선의 양2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 있는 셈이다. 더 완벽한 양2를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기술을 연습해온 양학선의 노력이 의미깊은 이유다.
주종목인 도마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을 노리는 양학선의 또다른 꿈은 단체전 금메달이다. 주 감독은 "학선이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자기만 스타가 됐다고, 소속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 나이는 어리지만 속이 깊은 친구다"라며 양학선에 대한 기특함을 내비쳤다.
주 감독이 내다보는 단체전 메달 가능성은 60% 정도다. 하지만 메달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기계체조의 미래다. 주 감독은 "꼭 우승이 아니어도 된다. 하지만 우승을 목표로 후회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계체조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단체전 우승을 꿈꾸는 대표팀과, 모두 함께 시상대에 오르기를 바라는 양학선의 꿈이 함께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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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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