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조선총잡이' 이준기·남상미, 스킨십이 있어야 멜로인가요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8.21 06: 55

사랑이 가득한 수목극이다. 인물들은 모두 사랑에 빠졌다. 격렬한 스킨십이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론 스킨십 자체가 소재가 된다. 예전에는 지상파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과감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 연출 김정민) 속 이준기 남상미 커플은 다르다. 남녀가 유별했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이들의 스킨십은 절제돼 있다. 수줍은 입맞춤이 고작이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절절한 눈빛과 대사만으로도 풍성한 로맨스를 그려낸다.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의 힘이기도 하다.
특히 20일 방송된 17화에서 윤강(이준기)과 수인(남상미)은 성숙한 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역죄인에서 벗어났지만 철천지원수 원신(오유성)과 손잡을 것을 강요받는 윤강과 아버지 정회령(엄효섭)의 죽음을 뒤늦게 알게 된 수인(남상미). 각자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둘은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했다.

수인은 자신을 찾아온 윤강에게 "도련님께 위로 받고 싶었다"며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그동안의 그리움을 털어놨다. 윤강은 그러 수인을 껴안으며 "이제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할 것"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위로했다. 수인을 품에 안은 윤강의 등이 점점 멀어지는 장면에서 두 커플의 애틋함은 배가 됐다. 
이윽고 원신이 상갓집을 찾았고 수인은 분노했다. 수인을 대신해 윤강은 원신의 멱살을 잡아 집밖으로 내쫓아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수인이 윤강에게 영문을 묻자 "장례부터 치르시오"라며 그를 도닥였다. 상중인 수인에게 걱정을 더하지 않으려는 윤강의 배려였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에겐 단순한 이끌림의 감정을 넘어서는 무엇이 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 동료애 등이다. 때문에 두 사람의 애정 표현은 포옹 정도이지만, 시청자들은 두 사람 사이에서 안정적이면서도 견고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윤강은 원신에 대한 마지막 한발을 노리고 있는 상황. 윤강과 수인이 마냥 행복하게 살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시청자들은 외친다. 두 사람, 어서 사랑만 하게 해주세요.
jay@osen.co.kr
'조선총잡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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