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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서울시설공단 운영? 제2의 상암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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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고척돔구장 이전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고척돔 운영 주체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OSEN 취재 결과 넥센 히어로즈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히어로즈프로야구단(이하 히어로즈)은 서울시와 고척돔 이전을 놓고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운영비, 교통문제, 내부 시설 문제 등을 놓고 물밑 협상이 진행돼왔다. 빠르면 내년 2월, 늦어도 내년 8월 이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고척돔 운영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일고 있다. 지금까지 잠실야구장, 목동야구장 등 서울 시내 프로야구장은 서울시 소속 체육진흥과,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서 운영을 담당해왔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체육 전담이 아닌 별도의 공단으로 서울시 내 상암월드컵경기장, 청계천, 서울대공원 등 운영을 맡고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야구장을 운영을 맡게 되면 얼마 전 문제가 됐던 FC 서울의 관중석 가림막 사태가 야구장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지난 6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K리그 경기는 사흘 뒤 치러지는 한 콘서트 준비로 인해 가장 관람하기 좋은 좌석이 폐쇄된 채 치러졌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축구장을 위해 지어진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 행사를 유치할 수 있었고 행사 준비를 축구단 쪽이 막지 못했다. 히어로즈 역시 고척돔을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게 되면 야구장에서 야구 경기만 치를 뿐 나머지 부분에는 관여를 하지 못하게 된다.

운영비 역시 문제다. 서울시는 이미 2012년 잠실구장 광고권을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로부터 회수했다. 목동야구장은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 사정상 가져가지 않았으나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고척돔을 운영하겠다고 나선다면 광고권 역시 귀속될 가능성이 크다. 목동야구장에서 고척돔으로 옮겨갈 경우 임대료가 대폭 인상될 히어로즈에는 더 큰 타격이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은 "메이저리그가 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야구장을 짓고 구단에 무료로 임대를 해주는지 우리나라 자치단체들이 생각해봐야 한다. 정부가 야구단을 수익 수단을 삼으려고 하면 안 된다. 그게 바로 국민들의 즐길 거리를 무시하는 체육계 적폐 중 하나"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고척돔 문제에 대해 서울시 체육진흥팀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서울시설공단 문제는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다. 서울시 운영, 공단 운영, 구단 직접 운영 등 여러 가지 계산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이익이 가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울시청 체육진흥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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