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았을 뿐" 완벽주의자 오승환의 반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1 06: 08

"운이 좋았을 뿐이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최근 9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31세이브를 올리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에게 만족이란 없었다. 오히려 경기내용을 짚으며 스스로 반성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오승환의 이 같은 완벽주의자적인 모습을 조명했다.
오승환은 지난 2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치러진 주니치 드래건스와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 구원등판,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31세이브째로 평균자책점도 1.71로 낮췄다.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무너질 기미가 안 보인다.

21일 일본 는 '오승환이 센트럴리그 타이틀 경쟁에서 31세이브로 독주를 하고 있지만 반성을 이야기했다'며 '2사 1·3루에서 모리노 마사히코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지만, 10구 승부를 벌이며 큰 위기를 맞았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다소 진땀 나는 세이브였다.
오승환은 "상대의 타이밍이 어긋났을 뿐 내가 이겼다는 것은 아니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반성했다. 선두타자 오시마 요헤이에게 9구까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볼넷과 안타로 동점 주자까지 내보내며 무려 29개의 투구수로 힘을 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승환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하고 있는 오승환이고, 매경기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조금이라도 더 완벽에 가까울 수 있도록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결과를 떠나 과정을 중시하는 오승환의 마음가짐과 자기반성에서 그가 왜 승승장구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