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다저스 야수 WAR 2위 '백업의 깜짝 반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1 06: 12

이렇게 완벽한 백업 선수를 보았나.
LA 다저스 만능 내야수 저스틴 터너(30)가 백업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터너는 최근 주전 3루수 후안 유리베의 부상을 틈타 3루수로 선발출장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유리베와 핸리 라미레스가 부상자 명단으로 들락날락할 때마다 터너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터너는 올해 83경기에서 타율 3할8리 66안타 3홈런 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백업 선수가 3할대 타율을 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돋보이는데 상세한 기록들을 보면 더욱 놀랍다. 올 시즌 다저스 야수 중에서 실질적인 기여도가 야시엘 푸이그 다음으로 높은 선수가 바로 터너다.

미국 'ESPN LA'에서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터너의 활약을 강조하며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터너의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도)'은 2.7로 다저스 야수 중에서는 푸이그(4.1)에 이어 두 번째 가치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백업선수의 팀 내 가치가 2위라는 것이다.
이어 '조금 극단적일 수 있지만, 터너는 자신의 가치에서 도저히 보려줄 수 없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가 그에게 요구한 거의 모든 기대 역할을 능가했다'며 '3개의 포지션에서 견고한 수비를 하고 있고, 대타로서 4할9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8푼3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ESPN은 '5월12일 이후로 터너는 3할6푼1리의 타율에 2루타 11개와 22타점을 올리고 있다. 유리베가 빠지는 것은 상당한 손실이지만 터너는 생각보다 훨씬 쉽게 유리베를 잊어버리게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유리베가 생각 나지 않을 정도로 터너가 공수에서 기대이상 대활약을 하고 있다는 의미.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204순위에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지명받은 터너는 2009년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2010~2013년 4년 동안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으나 지난해를 끝으로 방출돼 올 2월 스프링캠프 때 다저스와 초청선수로 계약했다. 그때만 해도 주목받지 않은 선수였다.
하지만 터너는 기대이상 활약으로 다저스의 숨은 히어로로 떠올랐다. 올해 그의 연봉은 겨우 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그보다 연봉이 적은 다저스 야수는 디 고든(51만5000달러) 스캇 밴슬라이크(50만7500달러) 등 저연차 선수들 뿐이다. 고비용 선수들이 즐비한 다저스에서 몇 안 되는 저비용 고효율이다. 터너와 같은 선수들이 있어 다저스가 톱니바퀴처럼 잘 굴러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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