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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으로 우열 못 가린 황새와 독수리의 지략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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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항, 이균재 기자] '황새' 황선홍(46)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41) FC서울 감독의 지략 대결이 90분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제 남은 90분간의 최후 결전만이 남았다.



포항과 서울은 지난 2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0-0으로 비겼다. 양 팀의 운명을 가를 8강 2차전은 오는 27일 같은 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다.



포항과 서울, 서울과 포항의 ACL 8강전은 K리그 명문인 두 팀의 맞대결이라 시선이 쏠렸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자존심이 걸린 지략 대결도 볼거리였다.



지난달 16일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은 전초전이었다. 황새와 독수리의 용병술이 정면으로 맞닥트렸다. 당시 포항은 김원일 대신 교체투입된 김형일이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은 뒤 종료 직전까지 리드를 유지하며 8강행을 눈앞에 뒀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이 후반 17분 승부수를 던진 윤주태가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승부차기 혈투 끝에 결국 최용수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서울은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고광민이 연장 후반 8분 천금 같은 역전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포항도 연장 후반 15분 강수일이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결과적으로 최용수 감독의 교체 카드 2장이 모두 적중한 셈이었다.



기대가 컸다. 앞서 포항은 전북에 0-2로 완패한 터라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이 예상됐다. 반면 서울은 1.5군을 내세우고도 인천을 5-1로 대파하며 파죽지세의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때문에 ACL 8강 1차전서 황새와 독수리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됐다.



결국 둘 모두 웃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창진 카드를 꺼내며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남은 교체 카드 2장도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박선주와 손준호를 투입해야 했다. 이 때문에 포항은 후반 들어 내내 서울의 골문을 두드리고도 결정력 부족에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의 선택도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스리백을 내세워 효과적으로 포항의 공격을 차단, 원정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소극적인 경기 운영 속 무뎌진 창은 고민거리로 남았다. 후반 들어 박희성 고광민 윤일록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후반 26분 박희성이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고광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포항의 수비에 막혔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양 팀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한 판이었다. 180분의 절반은 아무도 웃지 못했다. 이제 시선은 2차전으로 향한다.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지는 90분 동안 두 수장의 운명이 판가름난다.



dolyng@osen.co.kr



<사진> 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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