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이 사냥꾼으로...전북의 특별한 도전, 홈 최다 관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22 08: 01

엄청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가 관중 몰이까지 상승세에 도전한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의 질주가 무섭다. 전북은 2014 브라질 월드컵 휴식기 이후 11경기(FA컵 포함) 무패 행진(9승 2무)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다투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조차 홈에서 포항의 질주를 막지 못하고, 승점 차가 1점에서 4점으로 벌어지는 걸 지켜봐야 했다. 경기 내용에서 상대 팀을 압도하고 있는 전북의 질주는 전북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막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의 뚜렷한 상승세는 관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 이전의 6차례 K리그 클래식 홈경기서 평균 1만 270명의 관중이 입장한 전북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4차례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서 평균 1만 3494명의 관중이 온 것으로 기록됐다. 약 31%의 관중이 늘어난 것이다.

관중의 증가는 연승과 함께 시작됐다. 전북은 지난 7월 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6142명을 기록했지만, 2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7월 20일 상주 상무전에서 1만 5216명의 관중이 기록됐다. 확실한 증가다. 전북은 울산전에서 연승이 끊겼지만, 상주전에서 6골을 터트린 화끈한 경기력에 강한 인상을 받은 관중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아 8월 3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비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1만 3923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전남전을 통해 확실한 상승세에 돌입한 전북은 지난 6일 수원 삼성전에서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홈 최다 관중인 1만 8696명을 기록하며 절정을 기록했다. 평일임에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만큼 전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수원과 난타전 속에서 3-2 역전승을 차지하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평균 관중 2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북은 오는 23일 FC 서울전에서 또 다시 이번 시즌 홈 최다 관중에 도전한다. 선봉에는 선수가 아닌 최강희 감독이 섰다. 최강희 감독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장 복장을 한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자신의 애칭 '봉동 이장'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애칭 '독수리'를 겨냥해 봉동 이장의 독수리 사냥을 표현한 것이다.
서울전을 위한 전술을 구상하기에도 바쁘지만 직접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최 감독은 "어느 때보다 더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시는 홈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와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이동국 또한 "서울전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녹색물결로 가득 채워 주신다면 연승행진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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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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