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일의 굳은 각오, "올 겨울이 마지막 시즌 될 것"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8.22 17: 43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59) 감독은 다가오는 2014-2015시즌 많은 역할을 해야 할 선수 중 하나로 세터 황동일(28)을 자주 언급한다.
삼성화재에는 지난 2013-2014시즌 팀의 7년 연속 우승을 이끌고 V리그 남자 세터상을 수상한 유광우(29)라는 믿음직한 세터가 있다. 그러나 유광우는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올 시즌 많은 활동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른쪽 발목이 아픈 유광우는 여러 차례 발목 수술을 받았지만, 신경이 끊어질 정도의 의료사고를 겪어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로 신경치료를 받으며 견디고 있다.

주전 세터 유광우의 부상이 갈수록 깊어진다는 것은 삼성화재로서 큰 고민이다. 그래서 황동일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19일부터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삼성화재는 중국 저장(浙江) 배구단과 상하이 배구단,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황동일을 주전 세터로 기용했다.
신 감독은 황동일의 성장과 적응을 지켜보고 있다. 전지훈련 중에 신 감독에게 가장 많은 지도와 지적을 받는 선수도 황동일이다.
지난 1월 레프트 류윤식(25)과 함께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된 황동일은 먼저 삼성화재의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황동일은 22일 "나름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며 "삼성화재가 가진 우승팀의 문화를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의 나는 화려하고 튀고, 센 이미지를 가진 선수였지만, 이제는 제 스타일을 내려놓고 밑에서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며 "감독님도 저에게 항상 '힘을 빼라', '흥분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연습경기 중 작전타임이 주어지면 황동일은 감독 바로 옆 자리에 서서 지도를 듣는다. 황동일은 "이번 비시즌에 뭔가 얻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그러려면 감독님의 조련을 받고 귀 기울여 듣고 열심히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터로서 큰 키(191cm)를 갖춘 황동일은 프로에 발을 디딜 때부터 기대주로 꼽혀왔지만, 우리캐피탈, LIG손해보험, 대한항공을 거치면서 그런 기대만큼 안정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벌써 4번째 팀인 삼성화재에서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뛰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황동일은 "내년에 군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올겨울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뭔가를 얻지 못한다면 배구선수 생활이 어려우리라 생각하고 이번 중국 전지훈련에 '죽기 살기로' 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면서 "삼성화재는 올해 8연속 우승을 할 기회를 갖고 있다"며 "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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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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