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커쇼, 명예의 전당급 활약” 극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23 06: 01

부상 여파, 장기 계약으로 인한 부정적 후유증은 전혀 없다.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성적은 명예의 전당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평가가 나왔다. 현 시대의 샌디 쿠팩스라는 찬사와 함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커쇼는 2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올 시즌 21경기에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1.82의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2번의 완봉승을 비롯, 6번의 완투 경기를 기록했으며 11연승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한 달 가량 등판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영상 2연패가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는 중이다.
커쇼의 올해 성적은 출전 경기수만 제외하면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커쇼의 올해 성적을 역대 성적에 대입한다면 어떨까.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3일 커쇼의 올해 성적을 다각도에서 분석했다. 결론은 1960년대 메이저리그(MLB)를 주름 잡았던 샌디 쿠팩스의 현대 버전이라는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커쇼의 올 시즌 화려한 성적을 짐작할 수 있다.

1893년 이후 왼손 투수의 기록을 종합하면 커쇼의 올 시즌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828)은 데이브 맥널리(당시 볼티모어)가 1968년 기록한 0.842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MLB 역사상 그 어떤 왼손 투수도 올해 커쇼가 기록 중인 WHIP보다 나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82의 평균자책점은 역대 28위, 195의 조정 평균자책점(ERA+)은 역대 10위, 8.76의 삼진/볼넷 비율은 2010년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10.28)에 이어 2위, 32.2%의 삼진 비율은 역대 8위다.
MLB.com에 의하면 커쇼는 통산 1333⅓이닝 동안 150의 ERA+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만 26세 시즌에 1300이닝을 돌파한 선수 중에서는 월터 존슨(174), 아모스 루시(152)에 이은 3위 기록이다. 톰 시버(149)보다 앞서고 쿠팩스 역시 커쇼 만한 기록을 내지는 못했었다. 당연히 이들은 모두 명예의 전당 멤버들이다.
더 놀라운 것은 커쇼가 아직 만 26세로 이제 전성기를 막 열어젖힐 선수라는 점이다. 쿠팩스는 1962년부터 1966년까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휩쓸었다. 1962년 당시 쿠팩스의 나이는 지금 커쇼와 같은 만 26세였다. 당시 쿠팩스의 5년간 성적, 그리고 최근 커쇼의 5년간 성적을 비교하면 쿠팩스의 비교 우위라고 할 수 있지만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도전하고 있는 커쇼는 이제 막 쿠팩스의 전성기가 시작됐던 나이에 이르렀다. 전성시대를 열 커쇼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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