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화 역전 4강 가능성? 야구는 몰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3 05: 58

"마음 비우고 부담없이 해야 한다".
한화의 4강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한화는 지난 6월15일 9위로 떨어진 이후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까지 4위와 승차는 11경기. 4강은 커녕 탈꼴찌가 현실적인 목표였다. 하지만 4위권팀들의 집단 부진을 틈타 후반기 12승10패로 순항하며 격차를 5경기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실낱 같은 4강 희망이 있다.
하지만 한화 팀 내에서는 아직 조심스런 분위기. 굳이 '설레발' 떨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김응룡 감독도 4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손사래치면서도 "우리가 위의 팀들을 잡아주면 재미있는 것 아닌가"라고 웃었다. 그런데 야금야금 4위권을 따라붙으며 4강 희망론이 점점 대세를 탄다. SK 이만수 감독도 "한화가 후반기 들어 많이 좋아지며 치고 올라왔다.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그렇다면 간판스타 김태균의 생각은 어떠할까. 김태균도 '한화의 4강행이 가능할까?'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한화가 달라진 이유로 "선수들이 마음 비우고 부담없이 하니까 분위기가 좋아졌다. 심리적으로 편해지며 제 실력들이 나온다. 자신감도 생겼다. 실수를 해도 서로 격려해주며 함께 살아나는 분위기가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태균은 "초반에는 너무 잘 하려는 생각에 안 됐다. 지금도 팀이 잘 나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부담없이 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쪼아대면 다시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지금처러머 분위기를 잘 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선수로서 시즌 마지막 날까지 포기란 있을 수 없고, 4강을 공개 목표로 삼지 않아도 속마음은 또 다를 것이다.
한화는 매년 시즌 초반에 고전하다 후반기에 살아나기를 반복했다. 올해도 비슷한 패턴이지만 예년과 달리 4위권 팀들이 집단 부진으로 추락을 거듭하며 한화에도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4강 싸움이 본격적으로 들어갈 경우에는 매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데 심리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화의 기적적인 역전 4강을 위해서는 4번타자 김태균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그는 지난 9일 잠실 LG전부터 19일 울산 롯데전까지 8경기에서 32타수 4안타 타율 1할2푼5리 무홈런 무타점으로 슬럼프에 빠졌지만 22일 대전 SK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활약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울렸다.
김태균은 "그동안 체력적으로 버거워 타격감이 떨어졌다. 타격폼 자체가 힘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체력이 지쳤었다"며 "비가 오면서 며칠 쉰 게 도움이 됐다. 덕분에 체력을 비축했고, 경기 전에는 훈련량도 다시 늘렸다. 타석에서도 집중력이 더 생겼다. 비가 나를 도왔다"는 말로 반등을 예고했다. 김태균이 4강 꿈을 키워가는 독수리 군단의 등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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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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