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4위 싸움, 시즌 끝까지 갈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3 06: 05

프로야구 4강 싸움이 대혼전 양상이다. 언제 어떻게 윤곽이 드러날지도 미지수다. 하루 밤 자고 나면 순위표가 뒤바뀌고, 경기를 안 하는 팀이 순위가 올라가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현재 4위 LG(47승55패1무) 5위 두산(45승53패) 6위 롯데(45승54패1무) 7위 KIA(44승56패) 8위 SK(44승57패) 9위 한화(40승58패1무)가 불과 5경차로 촘촘히 붙어있다. 모두 30경기 이하로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렇게 치열한 4위 싸움은 지난 2001년 이후로 처음이다.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만수 SK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경쟁이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감독은 "4위 싸움이 정말 재미있게 됐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팬들에게는 흥미거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10월 이후로) 밀린 게 8경기인데 그때까지 싸움이 갈 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SK도 전반기 막판 부진을 거듭하며 4위권에서 멀어지는가 싶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 4위 롯데에 무려 8.5경기차로 뒤져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4위 LG에 불과 2.5경기차로 가시권이다.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6경기차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기적의 역전 4강행 꿈을 부풀리고 있다.
SK는 후반기 10승8패로 상승세를 타며 4위권 팀들을 따라붙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조동화가 스스로 세이프티 번트를 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일 때는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승이 떠오른다"며 기적을 염원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어느 팀을 꼽기 어려울 만큼 따닥따닥 붙어있다. 이만수 감독은 "한화도 후반기 들어 많이 좋아졌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어느 팀이 치고 올라올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특정팀을 겨냥한 선택과 집중도 쉽지 않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22일 대전 한화전에 맞춰 조정했다. 그러나 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이 5이닝 10피안타 2실점으로 고전한 끝에 한화에 3-8으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변수도 있다. 내달 중순부터 말까지 보름 동안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4위 경쟁팀들이 9월부터는 4인 선발 체제로 운용하거나 선발을 뒤에 구원으로 붙이는 총력전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식기 이전에 아낌없는 총력전으로 쏟아부을 가능성도 있다.
예측불허의 4위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 전쟁. 결국 시즌 막판까지 가봐야 윤곽이 드러날 듯하다. 지금은 온통 안갯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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