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DET, 벌랜더 마무리 투입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23 06: 10

저스틴 벌랜더(31, 디트로이트)가 마무리로 뛰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까.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만약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약한 불펜을 보완하기 위해 벌랜더가 마무리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며 보도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일이지만 헤이먼의 주장에 의하면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6번의 올스타와 201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벌랜더는 전형적인 선발 투수다. 22일까지 자신의 메이저리그(MLB) 통산 291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서 147승88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포스트시즌에서도 15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갔다. 2005년 MLB 데뷔 이후 불펜으로 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던 선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방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헤이먼의 주장이다.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든든한 선발진과는 달리 불펜 난조로 고전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3.71로 아메리칸리그 6위다. 여기에 최근 트레이드로 데이빗 프라이스를 영입하며 환상 선발진을 구축했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4.37로 리그 13위에 불과하다. 최하위권 성적이다.
호아킴 소리아를 텍사스로부터 영입했으나 소리아는 이적 후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마무리 조 네이선은 49경기에서 26세이브를 거두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이 5.28까지 치솟으며 신뢰할 수 없는 선수로 낙인찍혔다. 결국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투수 중 하나가 마무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벌랜더는 그 적임자라는 것이다.
현재 디트로이트는 벌랜더 없이도 맥스 슈어저, 데이빗 프라이스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으며 아니발 산체스, 릭 포셀로 등도 뒷선에 버티고 있다. 포셀로의 불펜 이동도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빠른 공을 던지며 상대를 윽박지른다는 점에서 벌랜더가 마무리로서는 더 적합한 선수일 수 있다. 올 시즌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으로 그다지 좋지 못한 벌랜더의 사정도 고려될 수 있다.
다만 모든 것은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는 가정 하에 가능하다. 디트로이트는 현재 캔자스시티에 1.5경기 뒤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다. 와일드카드에서도 오클랜드에 이은 전체 2위지만 3위 시애틀에 쫓기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데이브 돔브로프스키 사장 겸 단장 역시 “아직은 벌랜더의 보직 이동에 대해 아무 것도 논의된 것이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5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트시즌 전까지는 이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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