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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유연성, 3개월 공백으로 더 견고해진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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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한국 배드민턴 남자대표팀 복식 간판 이용대(26, 삼성전기)-유연성(28, 국군체육부대)이 더욱 견고해진 믿음 속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오는 9월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종목에서 한국에 3번째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대표팀과 함께 지난 22일 출국, 25일부터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선수권에서 최종 리허설에 나선다.

제 아무리 개인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혼자 설 수 없는 무대가 바로 복식이다. 그런 만큼 3개월의 공백은 그들을 더욱 견고하고 절실하게 만들었다. 결성 10개월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성적 속에는 이용대-유연성의 교감 크기도 함께 녹아있다.

▲ 3개월... 더욱 간절해진 시간

이용대는 올해 1월 황당한 비보를 접했다. 도핑테스트를 회피했다는 이유로 김기정(삼성전기)과 함께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선수 소재지 보고를 대신해오던 배드민턴협회의 행정 착오로 빚어진 점이 인정되면서 4월 선수자격을 회복할 수 있었다.

선수생명이 걸렸던 짧지 않은 기간이었다. 지난 20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이용대는 당시를 떠올리며 "충격 때문에 한달 정도 훈련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결과가 이을 것이라는 얘기에 꾸준하게 개인훈련을 해왔다. 복귀 후 결과도 좋게 나와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이용대는 "생각지 못한 경험이었다. 그 과정을 겪으며 절박함이 생겼다. '국가대표 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큰 경기에 나서는 만큼 스스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유연성도 마찬가지. "처음 (이용대의 선수자격정지) 소식을 들었을 때 멍했다. 그리고 운동이 하기 싫어졌다. 혼자는 설 수 없는 복식 아닌가"라는 유연성은 "그런데 곧 다른 생각이 들었다. 용대가 다시 들어오게 되면 형으로서 이끌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훈련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 체력적인 면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또 유연성은 "될 수 있는 한 용대와 같이 팀을 이루고 싶다"면서 "용대는 겉으로 강해 보이지만 기대고 싶어하는 마음도 분명 있다. 용대가 큰 대회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용대가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 이용대-유연성에 걸린 기대

이용대-유연성 조는 남자 복식 종목에서 정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 1986년 박주봉-김문수가 첫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그로부터 16년 후인 2002년에야 이동수-유용성 조가 다시 우승할 수 있었다. 이제 이용대-유연성 조는 12년만에 태극 선배들의 위용을 재확인시키려 한다. 이런 기대대로 이용대-유연성 조는 지난 14일부터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하지만 남자 복식은 만만치 않다. 올림픽이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21일 발표된 세계랭킹 순위를 살펴보면 이유가 잘 드러난다. 톱10 중 4위 덴마크를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순위를 모두 아시아국가가 점령한 상태다. 아시안게임이 곧 세계대회나 마찬가지 수준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선두를 지켜왔던 인도네시아의 헨드라 세티아완(30)-모하마드 아흐산(27) 조는 이용대-유연성 조의 가장 큰 위협이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 조에 0-2(15-21 17-21)로 패한 후 대회 출전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이용대는 "종종 그렇기도 한다.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만큼 자신들의 기량을 감추는 대신 우리들을 분석하기 위해서다"면서 "큰 대회에서는 그날 컨디션과 집중력이 승부를 좌우한다. 우리도 그에 대비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 한국 배드민턴, 쉽지 않은 도전

한국 배드민턴은 7개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 4강이라는 우선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의 경우는 유럽팀이 강팀을 한 번씩 잡아 제거해 다행스런 변수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더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이 감독은 "일단 전 종목에서 4강을 목표를 하고 있다. 어디에서 만나던 한 번은 넘어야 할 상대이기 때문에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후 메달을 노려볼 생각"이라면서 "남자단체전은 복귀한 이현일이 잘해주고 대진운이 조금 따라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확실한 금메달 후보인 이용대-유연성 조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작년 10월 첫 호흡을 맞춘 후 참가한 첫 대회였던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부터 정상에 올라 실질적인 성적을 거둬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용대는 "내가 없을 때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돌아와서 우승을 해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부담은 더 된다. 주위의 기대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파트너 유연성에 대한 믿음도 확고하다. "연성이형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정신력이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이용대는 "항상 열심히 성실히 임한다. 게임에서 나태해질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연성이형을 보면 내 정신력도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유연성은 이용대를 신뢰하고 있다. "둘다 자존심이 세고 고집도 있다. 서로 잘하는 플레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유연성은 "하지만 목표는 이기는 것 하나다. 경기 중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모든 것을 용대에게 맡기기로 했다. 경험이 많은 용대인 만큼 내가 포용해야 한다고 본다. 용대가 가야 하는 길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줄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유연성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부담되고 익숙하지 않지만 감내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면서도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된다. 용대 경기가 잘되면 나도 잘풀릴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또 "1등을 하면 '당연하지'라는 생각이 들도록, 1등을 못하면 1등을 못한 것이 오히려 화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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