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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장점을 살려라!" 타투스코를 일깨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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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네 장점을 살려라!"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29)가 한국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존재감을 떨쳤다. 타투스코는 지난 26일 대전 NC전에서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한화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 데뷔 최다 이닝과 최소 실점으로 시즌 2승(2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을 6.05로 낮췄다.

이날 경기에서 타투스코에게 가장 돋보인 것은 볼넷이 1개 뿐이라는 점이었다. 이날 전까지 34⅓이닝 동안 삼진 31개를 잡는 동안 볼넷도 무려 31개로 비율이 같았다. 9이닝당 볼넷 숫자는 8.13개. 몸이 덜 풀린 경기 초반, 잘 던지가 중반에 갑작스런 볼 남발로 고생했다. 타투스코도 제구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NC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1회 1사 후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는데 이게 이날 경기 타투스코의 유일한 볼넷이었다. 그 이후 24타자 연속 무볼넷 투구로 안정된 제구를 뽐냈다. 총 투구수 105개 중 스트라이크 68개, 볼 37개로 비율이 괜찮은 편이었다.

경기 후 타투스코는 "생각을 줄이고 내가 가진 것에만 집중했다. 문제점을 찾고 고치려 했는데 오히려 더 안 좋았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제구난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니 편하게 던져라'고 주문했다"며 "볼넷 생각을 없애고 내 스타일대로 던지니 확실히 낫더라"고 호투 비결을 말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시즌 중에 들어온 타투스코에게 갑작스럽게 많은 변화를 요구할 수 없었다. 그 선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생각했다. 타투스코의 경우 투구 분석 비디오도 일부러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문제점에만 너무 얽매이면 자신의 장점마저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타투스코와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 조인성도 "타투스코는 직구의 힘이 좋다. 투구 스타일상 몸쪽보다는 바깥쪽이 더 효과적이다. 카운트를 잡는 것은 물론 결정구로도 바깥쪽을 적극 이용했다.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했다"며 "타투스코도 나름 경험을 쌓으며 내게 자신의 계획을 말하기도 한다. 내가 잘한 것은 없다. 타투스코가 적응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투스코는 "경기를 할수록 포수들과 호흡도 점점 잘 맞는 것 같다. 조인성은 물론 정범모도 좋은 리드를 해주고 있다"고 공을 받아주는 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140km대 후반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에도 제구가 흔들려 스스로 무너지던 타투스코가 생각을 줄이고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하니 이렇게 좋은 투수가 또 없다. 약점 보완보다 장점 극대화로 포커스를 맞추며 확 달라졌다. 이 기세를 남은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다음 경기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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