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한 오승환(32, 한신)이 또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두 번 무너지지 않았다.
오승환은 2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연장 10회 등판, 1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맞으며 1실점했으나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공식 기록은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무실점. 시즌 33세이브 째다.
오승환에게는 전날(26일) 요미우리전에서 악몽이 있었다.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무너지며 블론세이브와 함께 3-4 끝내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로 시즌 3번째 패전도 안았다. 11경기 동안 이어왔던 무실점 행진도 마감됐다. 애써 끌어내렸던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1.98로 올라가는 등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어찌보면 요미우리에 대한 설욕전이었다.
한신은 5회까지 0-3으로 끌려갔으나 6회 1점을 만회한 뒤 8회 상위타선에서 역전을 성공시켰다. 무사 1,2루에서 도리타니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한신은 고메스가 볼넷을 고르며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머튼이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이 때 1점을 추가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한신은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고메스의 2점 홈런으로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오승환 등판이 무르익는 순간이었다. 예상대로 오승환은 연장 10회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요미우리 라인업은 4번부터 시작되는 중심타선이었다. 전날 27개의 공을 던졌음을 고려하면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한신 벤치의 선택은 오승환이었다.
첫 타자 상대는 완전히 실패했다. 아베에게 던진 초구가 통타당하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네 번째 피홈런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타자로 이날 통산 1500안타를 친 무라타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세 번째 타자는 전날 악몽을 안겨다 준 로페스였다. 끈질긴 승부가 이어졌고 풀카운트까지 갔다. 그러나 오승환은 마지막 공을 한가운데 빠른 공으로 던져 로페스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오승환은 이어 이바타도 우익수 뜬공으로 잘 잡아내고 세이브를 챙겼다. 흔들리지 않은 오승환의 승리였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종전 1.98에서 2.12로 조금 더 올라가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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