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훈 선방' 서울, 포항에 승부차기 승... 2년 연속 ACL 4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27 22: 11

FC서울이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잡고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CL 8강 2차전 포항과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0-0(3PKO0)을 기록한 서울은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ACL 4강에 진출하며 못다 이룬 우승을 향한 꿈을 이어가게 됐다.
서울은 최전방 박희성을 중심으로 윤일록, 고요한이 공격에 나섰다. 중원은 고명진와 오스마르가, 좌우 측면 윙백에는 고광민과 차두리가 나섰다. 스리백은 김주영, 김진규, 이웅희가, 골키퍼 장갑은 유상훈이 꼈다.

포항은 공격진에 김승대, 고무열, 박선주가, 중원에 김태수, 황지수, 김재성이 나섰다. 박희철, 김광석, 김형일, 신광훈이 포백을 보고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한 골 싸움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경기였기에, 두 팀은 시작부터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갔다. 뚜렷한 우세도, 열세도 없는 가운데 간헐적인 슈팅이 오고갈 뿐 득점은 없었다. 서울은 전반 12분 고요한의 돌파와 전반 38분 윤일록의 단독 드리블 후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고, 포항 역시 전반 33분 김재성의 프리킥이 골대를 빗겨간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두 팀은 후반전 보다 치열한 공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포항이 먼저 후반 14분 김태수 대신 손준호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이에 맞서 서울도 후반 16분 박희성을 빼고 에스쿠데로를 투입해 맞불을 놨다.
하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두 팀 감독은 연장전을 내다보며 교체카드를 아꼈다. 득점 없이 시간만 흐르는 가운데 후반 39분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을 빼고 몰리나를 투입하며 다시 한 번 강수를 뒀고 황선홍 감독도 후반 45분 아껴뒀던 강수일 카드를 빼들었다.
이렇다할 득점 기회 없이 결국 경기는 연장전을 향했다. 전반 3분 김승대가 얻어낸 프리킥을 김재성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빗겨나가 불발됐다. 연장 전반마저 0-0으로 마무리한 두 팀은 연장 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재성의 슈팅이 유상훈의 손끝에 걸려 불발되는 등 득점 기회를 놓쳤다.
변수는 후반 25분 나왔다. 서울의 프리킥 찬스 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서울 선수를 밀어 넘어뜨린 신광훈이 경고를 받아 퇴장당한 것.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5분을 버텨야하는 포항은 김승대 대신 김준수를 투입했고, 서울도 윤일록 대신 에벨톤을 넣어 한 방을 노렸다. 수적 우세를 등에 업은 서울은 경기 종료 순간까지 포항을 밀어붙였지만 골은 끝까지 터지지 않았고, 두 팀의 대결은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서울의 선공으로 시작된 승부차기. 서울은 첫 번째 키커 에벨톤이 깔끔하게 골망을 가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포항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황지수의 슈팅이 유상훈에게 가로막혀 희비가 교차했다. 유상훈은 포항의 두 번째 키커 김재성과 세 번째 키커 박희철의 슈팅마저 막아내며 120분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고 지난 FA컵 16강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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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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