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사구 7K 무실점' 류제국, 다시 승리의 아이콘으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27 22: 13

후반기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류제국(31, LG 트윈스)이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류제국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9.30으로 부진에 빠져 있던 류제국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팀의 5-1 승리 속에 시즌 7승(6패)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5월에 1군에 합류했던 류제국은 빠르게 승리를 쌓아 나가며 12승 2패로 승률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반기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후반기에는 더욱 성적이 나빠지며 지난 시즌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류제국은 올해 들어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일이 없었다.

하지만 류제국은 이날 호투로 시즌 첫 2경기 연속 승리를 뒤늦게 달성했다. 더불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희망도 이어갔다. 이날까지 128경기 중 106경기를 소화한 LG의 잔여경기 수를 고려할 때 류제국은 자신의 활약 여부에 따라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
우선 이날 피칭을 보면 류제국의 10승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류제국은 이날 7회 1사까지 던지며 단 3개의 안타만 내줬고, 볼넷 없이 삼진을 7개나 잡았다. 투구 수 역시 103개로 크게 무리가 없었다. 류제국의 후반기 첫 퀄리티 스타트(QS)이기도 했다. 또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볼넷이 없었던 것도 이번 시즌 처음이다.
이날 류제국의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종종 투심 패스트볼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일반적인 포심보다 움직임이 큰 포심을 던지는 류제국은 자신이 던진 공 103개 중 70% 정도를 빠른 공으로 가져갔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활용했다. 가장 느린 공인 커브는 포심과 최대 34km의 속도차를 보였다.
두산은 류제국을 맞아 좌타자들을 전진배치했다. 정수빈과 최주환이 테이블세터를 이뤘고, 김현수도 자신의 자리인 3번에 그대로 포진했다. 그러나 류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제국은 자신이 마운드에 머무르는 동안 이들을 9타수 1안타로 잘 막았다. 중심타선 앞에서 주자를 내보내지 않아 큰 위기도 없었다.
지난해 나오기만 하면 팀이 이기며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했던 류제국은 올해 그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날 호투를 계기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류제국이 다시 승리의 아이콘으로 돌아오면 LG의 4강도 더 빨리 굳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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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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