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실패' 황선홍, "우리의 아시아 제패의 꿈, 여기서 멈췄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27 22: 44

"우리의 아시아 제패의 꿈은 여기서 멈췄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담담하게 꿈의 종언을 고했다. 포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0-0(3PKD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1의 목표로 삼았던 ACL 우승의 꿈을 접게 됐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쉽다. 우리의 아시아 제패의 꿈은 여기서 멈췄다. 최선 다해준 선수단에 고맙게 생각한다. 여러가지로 마음 복잡한데, 나중에 아시아 제패를 꿈꾸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두 팀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황 감독은 연신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에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승부차기에서 또다시 무너진 선수들에게 전하는 격려였다. 불과 한 달 열흘전, FA컵 16강전에서 같은 장소, 같은 팀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한 악몽이 되풀이된 고통에도 담담한 표정이 많은 것을 말해줬다.
현역 시절에도 3번 연속 승부차기를 막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황 감독은 "(상대 골키퍼가)유상훈이라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감독이 승부차기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뭐라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지나간 경기에 대해 더이상 아쉬움을 갖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아쉬움은 남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탭이 가용자원 안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노력 많이 했고 후회는 없다"고 총평을 내린 황 감독은 "이 시점에서 생각해야할 것은 높은 목표 가기 위해 팀 외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리그 잘 치러서 내년 ACL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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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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