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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승률 .647' 한화 주의보, 얕보면 큰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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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더 이상 고춧가루 부대가 아니다.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선 돌풍이다. 한화가 시즌 막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며 프로야구를 혼전에 빠뜨리고 있다. 리그 전체에 '한화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제 한화를 쉽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한화는 지난 26~27일 대전 NC전을 연이틀 승리로 장식해 최근 3연승을 달렸다. NC는 연이틀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2위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NC 뿐만 아니라 1위 삼성, 4위 경쟁의 LG·두산·롯데·KIA·SK 모두 일격을 당했다. 8월 17경기 11승6패 승률 6할4푼7리로 1위 삼성(10승5패·.667)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여전히 9위에 머물러 있지만 공동 7위 KIA·SK에 1.5경기, 5~6위 롯데·두산에 2.5경기차로 추격했다.

한화를 두고 흔히 '고춧가루 부대'라고 부른다. 최하위가 굳어진 팀들이 시즌 막판 갈 길 바쁜 상중위권 팀들을 잡을 때 쓰는 말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4번이나 최하위를 한 한화는 언제나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 담당을 맡아야 했다. 결코 달갑지 않은 수식이었다.

후반기 들어 선전을 거듭하면서 한화를 두고 올해도 고춧가루 부대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고춧가루 부대로만 한정할 수 없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8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고, 멀찍이 떨어진 최하위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고춧가루 부대 수준을 넘었다.

고춧가루 부대는 시즌 막바지가 되는 9월에 수면 위로 떠오르는 법이다. 한화는 2009~2013년 5년 동안 9월 이후 성적이 50승59패2무 승률 4할5푼9리로 같은 기간 3~8월 승률(.368)보다 9푼 이상 높았다. 지난해에도 9월 이후 4할대(.407) 승률로 곱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9월이 오지도 않았는데 한화의 기세가 대단하다는 점에서 지난 5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한화는 2009~2013년 5년 동안 8월 성적이 38승69패2무 승률 3할5푼5리에 불과했다. 공동 6위였던 2011년(.421)에만 4할대였을 뿐 나머지 4시즌은 모두 4할대 미만 승률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 5년의 8월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8월 팀 평균자책점 2위(4.25)에 오른 마운드의 안정과 팀 타율 3위(.303)로 투타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하며 마운드에서 계산이 서는 경기가 되고, 방망이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한화는 아직 25경기가 더 남아있다. 탈꼴찌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주 실낱 같은 희망이지만 4위 LG와 격차도 5.5경기차로 역전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필승조 투수 안영명은 "탈꼴찌하면 7위를 잡고 6위도 잡겠다는 게 선수단 분위기"라고 했다. 한화에 더 이상 고춧가루 부대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그들도 당당히 순위 싸움을 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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