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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실력으로 논란 잠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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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선수 루이스 히메네스. 무릎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하고 지난 26일 사직 삼성 라이온스전부터 경기에 나섰다. 3경기 성적은 12타수 2안타 타율 1할6푼7리 3타점이다.

히메네스는 왼 무릎 통증을 이유로 지난 달 24일 사직 삼성전 이후 출전하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웨이버공시 마감시한이 지난 직후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의혹이 계속되자 히메네스는 구단을 거치지 않고 직접 기자들에게 "내 왼쪽 무릎에 동전 크기만한 구멍이 뚫렸다. 지금 출전을 강행하면 선수생활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히메네스의 이런 행동에 롯데 구단은 당혹스러워 했다. 외국인선수가 구단을 통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몸 상태를 공개한데다가 의학적으로도 히메네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히메네스가 무릎에 진짜 구멍이 났다면 걸어다니는 게 기적이다. 본인이 직접 검사했다는 병원에 확인해보니 구멍이 났다는 말도 없었다"고 했다.

어쨌든 모든 갈등을 수면 아래에 감춘 채 히메네스는 26일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불과 2주 전 '선수생활이 위험하다'고 했던 히메네스는 그라운드에서 정상적으로 뛰고 수비까지 하고 있다. 롯데는 4강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히메네스에게 4월, 5월에 보여줬던 파워를 기대하고 있다.

정말 롯데는 히메네스의 출전을 강행해야 했을까. 일단 히메네스는 지난 3경기동안 모든 플레이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2루에 있다가 뜬공이 나오자 전력질주로 태그업 플레이도 했고,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는 1루 수비까지 했다. 적어도 그의 '부상 주장'이 거짓은 아니더라도 과장됐었다는 건 확인됐다.

문제는 히메네스의 출전이 팀에 큰 득이 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롯데 선수단 사이에서는 '왜 저런 선수에게 구단이 끌려다니느냐'라는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팀워크가 흔들리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히메네스가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것. 게다가 아직 무릎에 통증이 남아있는 탓인지 히메네스는 3경기에서 좋은 타구를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히메네스가 돌아오면서 박종윤이 다시 외야로 갔다. 올 시즌 박종윤은 좌익수로 나섰을 때 수비에 부담을 느껴왔다. 익숙치 않은 포지션이었기 때문이다. 상대팀은 박종윤이 좌익수로 나섰을 때 적극적으로 약점을 공략한다. 결국 박종윤 좌익수 카드는 29일 KIA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나오면서 패배를 불러오고 말았다.
히메네스의 출전은 팀워크와 포지션에 혼돈을 불러오고 있다. 구단 안팎에서는 히메네스의 출전에 의문부호를 붙인다.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는 수밖에 없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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