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벌 커브전쟁, 마야의 첫 승으로 끝났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30 21: 22

마산구장을 수놓은 명품 커브 맞대결은 유네스키 마야(33, 두산 베어스)의 승리로 끝났다. 에릭 해커(NC 다이노스)는 이번에도 불운에 울었다.
마야는 3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했다. 지난 24일 잠실 NC전에서 7⅔이닝 8피안타 1실점 호투했던 마야는 2경기 연속 벤치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피칭을 하고 국내무대 첫 승리를 신고했다.
명품 커브를 지닌 두 투수의 대결은 마야의 승리로 끝났다. 5회까지는 마야와 에릭 모두 무실점했다. 에릭은 마야보다 투구 수가 다소 적었고, 마야는 에릭보다 탈삼진에서 우위를 보였다. 에릭의 커브는 비교적 측면에서 나오면서 예리했고, 마야의 커브는 각이 컸다.

희비가 갈리기 시작한 것은 6회였다. 6회초 에릭이 김현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0-0의 흐름은 깨졌다. 에릭은 호투했지만, 7회초에 제구가 흔들리고 수비 실책까지 겹친 끝에 대거 5점을 허용했고, 더는 상황을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에릭의 13경기 무승이 이어졌다.
반면 마야는 7회말 이호준에게 추격의 투런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에릭이 마운드에서 물러나는 시점까지 무실점을 계속해 승부의 흐름을 두산으로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6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올린 마야는 평균자책점을 5.76에서 5.06으로 낮췄다.
107개의 공을 던진 마야는 주로 140km대 초~중반을 오간 포심 패스트볼을 44회 활용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만 보면 빠른 공의 비율이 낮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마야는 그보다 약간 느리고 공끝 변화가 심한 커터를 이용해 이를 보완했다. 그리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타이밍을 빼앗았다. 슬라이더는 가끔씩만 던졌다.
반면 에릭은 이번에도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에릭은 13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14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던 에릭은 이날 역시 5회까지 무실점했으나, 6회부터 실점하기 시작하며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수비의 실책도 뼈아팠다.
에릭의 불운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역시 에릭은 자신의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178⅓이닝을 소화한 이닝이터 에릭은 평균자책점 3.63으로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5승도 올리지 못하고 4승 11패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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