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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매팅리 포백수비, 시프트 신기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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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의 ‘이색 수비 시프트’에 상대 감독도, 미국 언론도 놀랐다. 1·2루 사이에 무려 수비수 4명을 세워둔 과감한 전술이 경기 후에도 큰 여운을 남기고 있다.

LA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다. 상황은 2-2로 맞선 연장 12회말 1사 만루였고 타석에는 좌타자인 세스 스미스가 들어섰다. 그러자 돈 매팅리 감독은 로하스, 고든, 곤살레스, 그리고 외야에 있던 이디어까지 불러들여 1·2루 사이에 무려 4명의 수비수를 배치했다. 번트에 대비해 3루수 터너만 자신의 자리를 지켰을 뿐이었다.

끝내기 상황에서 외야수 한 명을 내야로 불러들이는 ‘5인 시프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종종 사용되는 전술이다. 어차피 플라이 하나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고 내야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1·2루 사이에만 4명을 집중 배치시킨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는 “마치 합창단을 보는 것 같다”라고 당황스러워했다.

스미스의 타구는 다저스의 계획대로(?) 1·2루간으로 굴렀다. 고든이 이를 잡아 홈으로 송구한 뒤 다시 공이 1루로 향했지만 스미스가 1루에서 살며 병살 플레이에는 실패했다. 결국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2-3으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경기 후에도 이 시프트는 미 전역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미 야후스포츠는 “돈 매팅리 감독이 금요일 밤 수비 시프트의 신기원을 열었다. 이 전에 어디서 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버드 블랙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시프트였다. 5명이 내야를 지키는 것은 알아도 4명이 한 쪽에 모인 것은 보지 못했다”라면서 “어쨌든 이를 덕아웃에서 지켜보는 것은 매우 다이내믹한 일이었다. 오늘 경기장에 왔다면 뭔가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결정권자였던 돈 매팅리 감독은 순간적인 판단이었음을 실토했다. 매팅리 감독은 “5명의 수비수를 내야에 포진시킨 적은 있었지만 한 쪽에 네 명을 두는 것은 시도해보지 않은 일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스미스를 1·2루간 내야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를 잡고 병살로 연결시키기 위해 즉흥적인 전술을 내놓은 것이다. 다저스의 계획은 실패로 끝났지만 야후스포츠는 “다저스의 창의적인 생각 때문에 새로운 수비 전술이 태어났다”고 논평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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