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자 100m 첫 AG 金' 노리는 김국영, '전설'이 될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9.01 07: 04

"100m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아직은 앳된 미소, 하지만 미소에 담긴 결의는 다부졌다.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의 희망 김국영(24, 안양시청)은 안방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금메달'이라고 단언했다.
하계 종목 최대의 메달밭으로 손꼽히는 육상이지만 한국은 언제나 변두리에 있었다. '육상 불모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국제대회에서 맥을 못췄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황영조가 몬주익 언덕에서 한국에 감격의 금메달을 안겼지만 장거리 종목이었고 그나마도 단 한 번으로 맥이 끊겼다.

올림픽은 언감생심,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늘 약자였다. 트랙 종목에서도 백미로 손꼽히는 남자 100m의 경우 허들은 더욱 높았다. 1982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장재근이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 한국 남자 100m 역대 최고기록이다. 장재근을 제외하면 1978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서말구의 동메달이 유일하다.
하지만 김국영은 지난달 12일 태릉에서 열린 육상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때 취재진과 만나 큰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에서 내 랭킹은 6위 정도지만, 기록 차이는 크지 않다. 컨디션에 따라 도전해볼 만하다"며 100m 금메달의 꿈을 다부지게 전한 것. 강도 높은 훈련과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김국영의 자신감에 불을 당긴 셈이다.
김국영은 남자 100m 한국 최고기록(10초23)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서는 최소 10초1대의 기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남자 400m 계주 금메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김국영을 비롯, 여호수아(인천시청) 오경수(파주시청) 조규원(울산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계주대표팀은 최근 두 차례 한국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희망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국영은 통 큰 미소를 지었다. "주 종목인 100m와 남자 4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당당히 2관왕의 목표를 밝힌 김국영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개개인의 기록을 조금만 더 끌어올린다면 분명 많은 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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