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삼성전 2연승으로 얻은 4가지 소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01 06: 04

넥센 히어로즈가 고비로 여겨졌던 삼성 라이온즈전을 쓸어담았다.
넥센은 지난달 30일과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이전까지 삼성과 5.5경기차로 벌어졌던 넥센은 맞대결 2경기를 모두 주워담으며 승차를 3.5경기차까지 바짝 줄여 삼성을 뒤쫓았다. 같은 기간 3위 NC 다이노스는 연패에 빠지면서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졌다.
넥센으로서는 여러 모로 큰 의미가 있는 2연전이었다. 1위와 2위인 두 팀 간의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2연전 전까지 넥센의 삼성 상대 시즌 성적은 4승1무8패. 게다가 마지막 2연전을 2경기 다 한 점차 석패하는 등 삼성은 상대하기 힘든 철옹성처럼 보였다.

그러나 넥센은 두 경기를 완승으로 가져오며 삼성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쉬운 팀은 아니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2경기에서 넥센은 홈런 4방을 터뜨리면서 자신들의 장점으로 삼성(1홈런)을 상대해 이겼다. 원정 경기에서 어려운 상대 삼성을 넘었다는 것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주기 충분했다.
선발 싸움이 만만치 않았기에 소득은 더 컸다. 삼성은 원투펀치인 릭 밴덴헐크와 장원삼을 내세웠고 넥센은 김대우, 문성현 카드를 꺼냈다. 언뜻 보면 이름값에서 밀렸으나 김대우(5⅓이닝 1실점), 문성현(6⅔이닝 무실점)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면서 열세로 여겨졌던 시리즈를 휩쓸었다. 선수들 개인에게도 팀에도 단순한 2승 이상의 승리였다.
게다가 김민성, 유한준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31일은 주전 유격수 강정호와 외야수 문우람이 각각 가벼운 부상, 체력 안배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더 떨어졌다. 그러나 2연전 내내 넥센은 투타 조화로 삼성에 앞섰다. 31일 경기에서는 내년 강정호가 없을 수도 있는 상황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를 강호 삼성을 상대로 미리 치러봤다.
마지막으로 넥센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8-3까지 앞서다가 연장 접전 끝에 10회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9-10로 패했다. 최하위 한화에게 당한 충격 역전패였다. 그 길로 삼성과 5.5경기차까지 벌어졌던 넥센. 그러나 삼성전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연장 패배와 지방 원정 4연전에서도 지치지 않은 덕에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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