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원정경기만 무려 10승 'MLB 전체 1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9.01 08: 16

역시 원정의 사나이였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부상 복귀전에서 14승째를 따내며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원정경기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 그가 거둔 14승 중 무려 10승이 원정경기에서 따낸 것이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역투로 다저스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연이틀 연장 끝내기로 무너진 다저스를 구했다.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18일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14승(6패)째를 수확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4승. 평균자책점도 3.28에서 3.18으로 낮췄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해 14승 중 무려 10승을 원정경기에서 쓸어담았다. 원정경기 10승은 류현진을 제외하면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뿐이다. 류현진과 범가너가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공동 최다승 투수인 것이다.
류현진은 올해 홈 10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94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원정 14경기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8개의 원정구장에서 승리를 맛보며 특정팀에 편중되지 않은 모습이다.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승,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2승을 올린 가운데 LA 에인절스의 에인절스타디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체이스필드, 뉴욕 메츠의 시티필드,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필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PNC파크 그리고 호주 시드니 크리켓그라운드에서 애리조나에 1승을 올리며 다양한 구장에서 다양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올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류현진은 홈경기(7승4패·2.32)보다 원정경기(7승4패·3.69)에 약했다. 승패는 같아도 평균자책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의 영향을 받는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전혀 상반된 결과를 낳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류현진이 2년차를 맞아 메이저리그 무대에 충분히 적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로 긴 이동거리와 시차 문제로 원정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년차가 된 올해는 메이저리그 생활 패턴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어느 구장에 가더라도 기본은 해줄 수 있는 투수가 되며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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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지형준 기자 h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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