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LG가 4강? 아시안게임 이후에 결판난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9.01 08: 29

롯데가 8월 31일 잠실 LG전에서 6-2로 이겨 201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4위 한 자리는 또 한번 혼돈에 빠졌습니다.
롯데는 선발 유먼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황재균이 3회 선제 투런 홈런, 9회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려 2연패를 마감하고 전날 LG에게 2-3, 한점차로 패한 아쉬움을 씻었습니다.
이로써 LG는 여전히 4위를 지키고 있지만 5위 두산에 한 경기 차이, 공동 6위 롯데와 SK에 3경기차, 9위 한화와는 5경기반차로 간격은 멀어지지 않았습니다.

4위 한 자리를 놓고 뜨거웠던 8월에 4~9위 여섯 팀의 명암은 엇갈렸습니다. 한달 전 7월 31일만해도 롯데는 43승44패1무승부 승률 5할에서 마이너스 1로 4위를 달렸고 5위 두산과 2경기 반차, 6위 LG와 3경기 반차로 앞섰습니다. 8위 SK는 롯데와 7게임 차이, 9위 한화는 10경기 차이로 떨어져 4강에 오르기는 난망했습니다.
그러나 LG가 8월에 12승9패를 하는 동안 롯데는 7월에 8승14패로 미끌어지기 시작하더니 8월에는 5승15패로 최악의 성적을 내며 SK와 공동 6위가 된 것입니다.
반면에 최하위 한화는 7월에 9승11패, 8월에는 12승7패로 좋은 성적을 내 4위와 승차를 10게임에서 5경기 반차이로 줄였습니다. 한화를 비롯한 하위권 팀들이 약진하며 혼전 양상이 더해진 것입니다.
LG가 4강에 유력해졌지만 인천아시안게임 일정 때문에 4위 다툼은 아시안게임 이후에야 결판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9월 14일까지 열리고 15일부터 30일까지는 중단됩니다. 따라서 각 팀의 경기 수는 18~23경기를 남겨 놓았는데 9월의 일정은 이제 10경기 가량 남겨 놓았습니다. 열흘동안 어느 팀이 치고 나갈 수도 있으나 여섯 팀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어느 한 팀이 유난히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리고 보름간 중단된 기간에 팀 합동훈련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 기간 중 각 팀이 주력할 부문은 투수진과 수비력 강화일 것입니다. 그리고 중심 타선이 타격감을 보다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여섯 팀 대부분이 최근 투수진이 안정되고 중심타자들이 분발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LG는 신재웅-정찬헌-유원상-이동현-봉중근으로 이어진 불펜이 후반기들어 최강으로 자리 잡은데다 선발진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LG 불펜은 지난 31일까지 후반기 30경기에서 8승2패 14세이브 20홀드로 9개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LG의 선발투수 중에는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불안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류제국 우규민 등 국내파 선수들이 호투를 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3명의 선발만 괜찮아도 로테이션을 빠르게 가져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두산 역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외에 유희관이 최근 좋아져 10승을 따냈고, 기대를 걸었던  크리스 볼스테드가 퇴출한 다음 대체 선수로 데려 온 유네스키 마야가 4경기에서 부진하다가 8월 24일 잠실 NC전에서 7⅔이닝 8피안타 1실점, 30일 NC를 다시 만나 승리투수가 되며 최고의 커브를 보여주었습니다.
2연패를 당해 절박한 처지에 몰렸던 롯데는 31일 LG를 6-2로 꺾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날 승리투수가 돼 11승6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한 유먼을 비롯해 옥스프링(7승7패 자책점 4.26), 장원준(8승9패 4.45), 송승준(7승10패 5.57) 등 4명의 좋은 선발이 있어 불펜만 강화하면 아시안게임 이후 4강 경쟁에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한편 주전투수들의 줄부상과 외국인선수의 부진으로 위기에 몰린 SK는 조조 레이에스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에 합류한 트래비스 밴와트가 8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고 있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SK 선발에서 김광현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좋은 투구로 12승을 올리고 있어 채병용(7승10패 자책점 6.77)만 보다 안정되면 탄탄한 선발 트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화 역시 외국인투수 앤드류 앨버스가 전반기 15경기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들어 5경기에서 차츰 나아지며 승패를 올리지 못하다가 8월 25일 KIA전서 완봉승을 거두며 5승8패 자책점 5.5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태양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 부진했지만 다시 좋아져 7승8패 자책점 4.89를, 유창식은 4승2패 3.56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 앨버스와 함께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LG, 두산, 롯데, SK, 한화 등이 아시안게임 이후 지금보다 강화된 전력을 갖추면 삼성, 넥센, NC 등 3강의 순위 다툼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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