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이스' 서효원, "韓에서 항상 느낌이 좋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9.01 16: 26

""내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코리아오픈이다. 한국에서 대회를 하면 항상 느낌이 좋았다."
서효원(27, 한국마사회)이 본격적인 메이저 대회에 발을 내딛는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주축 선수들의 은퇴로 여자 탁구대표팀의 에이스로 올라선 서효원은 올해 도쿄 세계단체탁구선수권대회에서 경험한 실패를 바탕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위해 하루 하루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도쿄 세계단체탁구선수권대회의 가장 큰 문제는 경험 부족이었다. 서효원의 첫 메이저 대회였던 만큼 어떻게 경기 운영을 하고, 상대에 대한 대처를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잘 몰랐다. 지난달 29일 수원에서 만난 서효원은 "세계 대회 단체전서 확실하게 느꼈다. 첫 경기가 에이스끼리의 대결인데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 당연히 초반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난 잘 하지 못했다. 첫 경기서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야 느끼고 적응했다"며 "이제 좀 알겠다 싶은 순간에 탈락을 했다. 빨리 떨어지게 돼 아쉬움이 컸지만 배운 것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무엇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세계단체탁구선수권대회 실패는 큰 도움이 됐다. "세계 대회를 통해 준비 방법, 경기 운영 방법과 같은 경험을 얻게 된 것은 매우 좋다"고 밝힌 서효원은 "내가 상대에 대해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 지가 중요하다. 단체전도 흐름이 있는데 첫 경기가 나서는 선수가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며 "단체전이 먼저 열리는 만큼 단체전만 잘한다면 단식을 알아서 잘 될 것 같다. 지금은 단체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세계단체탁구선수권대회의 소득은 경험뿐만이 아니다. 김형석 여자 탁구대표팀 감독은 서효원이 첫 메이저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톱 10을 오고가는 서효원(현재 11위)에게 기술의 발전은 세계 랭킹을 좀 더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서효원은 "움직임과 커트 능력, 지구전 능력, 공의 변화 등이 좀 더 나아진 것 같다. 물론 부족한 점도 아직 많다. 연속적인 공격을 펼치는 것이 부드럽지 못한데 그 점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체전은 물론 단식의 우승후보는 오직 중국뿐이다. 하지만 탁구 팬들이 서효원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일취월장(日就月將)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서효원의 기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국제탁구연맹(ITTF)의 세계 랭킹에서 서효원의 이름은 불과 43위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올해 4월에는 8위까지 올라 1년 2개월만에 35위가 껑충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성장의 발판은 국내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이었다. 서효원은 지난해 4월 코리아오픈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 지금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서효원에게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은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서효원은 "아무대로 한국에서 대회가 열려 부담이 있다. 그러나 도쿄 세계단체탁구선수권대회를 보면서 일본 선수들이 많은 관중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부러웠다. 그래서 같은 방을 쓰던 (양)하은이에게 우리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잘 하고 응원도 받아서 좋은 성적을 내자고 다짐했다"며 "내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코리아오픈이다. 한국에서 대회를 하면 항상 느낌이 좋았다. 그런 느낌을 계속 가져가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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