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스리펀치, 추격자 SF 숨통 끊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9.02 06: 28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지구 1위를 지키기 위한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의 숨통을 끊기 위한 최상의 라인업을 짰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클레이튼 커쇼(26), 잭 그레인키(31), 류현진(27) 스리펀치가 샌프란시스코전에 나란히 출격할 예정이다.
매팅리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댄 해런에게 추가 휴식을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당초 해런은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이틀을 더 쉬고 7일 애리조나전에 나서게 됐다. 4일에는 해런 대신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나설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체력적으로 다소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해런에게 추가 휴식일을 부여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는 해런 다음에 나서는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휴식일이 더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보는 팀인 만큼 적절한 체력 안배를 해주겠다는 것이 매팅리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이런 전략이 몇 차례 사용된 만큼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을 잠재우기 위한 매팅리의 한 수”라고 보고 있다. 다저스는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에 2.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다저스의 최근 10경기 성적(6승4패)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1일까지 6연승을 구가하며 다저스와의 승차를 좁혔다. 현재 두 팀의 분위기와 전력을 고려했을 때 순위는 13일부터 16일까지 AT&T파크에서 열릴 맞대결에서 상당 부분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에 매팅리 감독은 프라이스를 끼어 넣어 선발 투수들의 휴식일을 좀 더 확보하면서 스리펀치를 이 3연전에 투입시킬 수 있게끔 전략을 짠 것이다. 현재 로테이션대로라면 그레인키가 3연전에 투입될 수 없지만 일정이 밀리면서 등판이 가능해졌다. 그레인키, 류현진이 순서대로 나서고 ‘자이언츠 킬러’인 커쇼가 에르난데스보다 하루 일찍 등판하면 된다. 중간에 휴식일이 있어 커쇼의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 확실히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다.
이 스리펀치 결성은 13~15일 3연전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시 샌프란시스코와 만난다. 그 때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때문에 말 그대로 진검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변경된 로테이션대로 돌아갈 경우 다시 스리펀치가 23~25일 3연전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변수는 있지만 현지에서는 이것까지 계산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추월을 저지하겠다는 매팅리 감독의 의지에 스리펀치가 부응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커쇼는 리그 최고 투수일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샌프란시스코 킬러다. 통산 샌프란시스코 상대 성적이 12승5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1.40이다. 그레인키도 5경기에서 3승을 따냈고 패배 없이 평균자책점 2.30으로 강했다. 류현진도 통산 8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40의 준수한 성적을 냈을 뿐만 아니라 AT&T파크에서는 4승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의 믿는 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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