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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승격 실패’ 윤석민의 아쉬웠던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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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당찬 포부와 함께 2014년을 시작했지만 모든 것이 ‘미완’으로 끝났다. 그만큼 아쉬운 것이 많은 시즌이었다. 내년을 기약하며 귀국하는 윤석민(28, 볼티모어)의 2014년은 앞으로의 뚜렷한 보완점을 남긴 채 마무리될 전망이다.

윤석민은 1일(이하 한국시간) 더럼 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4승(8째)째를 따냈다. 8월 31일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조치(지명할당) 통보를 받은 윤석민은 이로써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윤석민은 이르면 3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특별한 일정 없이 조용히 몸을 만들며 내년에 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은 윤석민의 야구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 해였다고 할 만하다. 올해 초 볼티모어와 3년 보장 575만 달러(인센티브 포함 최대 약 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윤석민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은 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계약 당시부터 불안감은 감돌고 있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뒤인 2월에야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어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윤석민은 시범경기 1경기 등판을 뒤로 한 채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고정 선발로 기회를 얻으며 언제 있을지 모를 승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선발 18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5.74였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탓에 직구 최고 구속은 90마일(145㎞)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변화구도 덩달아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즌 중반 1~2차례 콜업설이 들리기도 했으나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윤석민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부상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다녀왔다. 투구폼 교정을 비롯해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었던 윤석민의 흐름이 끊어진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결국 볼티모어는 윤석민에게 롱릴리프 임무를 맡길 심산으로 그에 대비한 등판 일정을 짜기도 했으나 윤석민은 불펜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하며 마지막 기회마저 날렸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방출대기 신분이지만 볼티모어와의 3년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내년부터는 선수 동의가 없는 마이너리그행 통보는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 조항이 윤석민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지만 제 컨디션을 찾아 MLB 25인 로스터에 진입한다면 안정적인 적응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윤석민도 국내 유턴설을 뒤로 하고 볼티모어에서 MLB에 재도전하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년은 준비기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성적이 나빴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낯선 무대와 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 투구폼 교정도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볼티모어도 당초 윤석민을 9월 로스터 확장시 MLB에 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줄 공산이 매우 높다. 결국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한 전력질주가 필요한 시점이다. 계약을 맺었던 2014년 봄보다 2014년 겨울이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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