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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한국농구, 드라기치 형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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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늑대에게 당하고 범을 만났다. 한국농구가 또 다른 시련에 놓였다.


한국은 3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D조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30일 1승 상대로 여겼던 앙골라에게 69-80으로 졌다. 이어 31일 호주에게 55-89로 크게 패했다. 대패의 충격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더 강한 슬로베니아와 붙게 됐다.


슬로베니아는 우리를 무참하게 깼던 호주를 90-80으로 이긴 팀이다. 슬로베니아는 멕시코마저 89-68로 대파하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D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을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자비를 바랄 수 없다.


슬로베니아의 에이스는 NBA 피닉스 선즈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고란 드라기치(28)다. 호주전에서 21점을 퍼부은 드라기치는 멕시코전에서도 18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는 평균 19.5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의 전천후 활약을 하고 있다. 191cm의 신장에 폭발력, 점프력, 패스능력, 넓은 시야까지 모두 갖춘 그를 한국이 제어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고란 드라기치의 친동생인 조란 드라기치(25)도 만만치 않다. 196cm의 슈팅가드 조란은 오히려 득점력은 형보다 낫다. 멕시코전에서 조란은 8개의 야투와 2개의 자유투, 4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22점을 퍼부었다. 한국이 슬로베니아를 상대하려면 백코트 형제의 득점력을 최소로 줄여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제다.    


고란 드라기치는 2008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붙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11점,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88-76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는 스티브 내쉬에 이은 백업이었다. 현재 그는 NBA 최정상급 가드로 성장했다. 2010년 NBA 서부컨퍼런스 결승전을 취재하며 드라기치와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한국은 대단히 빠른 팀이었다. 하지만 신장이 작고 골밑이 약해 리바운드에서 큰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 비디오를 시청한 유재학호는 단체로 ‘멘붕’이 왔다. 김주성은 “슬로베니아가 조직력과 힘, 볼 핸들링까지 밸런스가 정말 좋더라. 특히 고란 드라기치는 정말 빠르더라. ‘저걸 어떻게 막을까’하는 생각이 드니까 솔직히 ‘멘붕’이 왔다. 2008년도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선형은 “드라기치와 상대해보고 싶다”며 패기를 보이기도 했다. 양동근은 “드라기치를 최대한 잘 막아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앙골라전과 호주전에서 모두 몸이 늦게 풀렸다. 그 결과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제 기량도 발휘해보지 못하고 패했다. 슬로베니아전에서는 승패를 떠나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그 동안 연습했던 역량을 모두 발휘해보길 바란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란 드라기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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