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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명량'보다 큰 제작비의 다양성 영화?


[OSEN=최나영 기자] 과연 할리우드 영화 '비긴 어게인'(감독 존 카니)을 다양성 영화로 보는 것이 옳은 것일까.
추석 극장가 복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날로 뜨거운 호응 속에 상영 중인 '비긴 어게인'의 흥행이 주목되는 모습이다.
'비긴 어게인'은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프로듀서와 스타 남친을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1일 하루동안 전국 4만 6480명(영진위)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 85만 6708명을 기록, '명량'을 넘어서며 전날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에 랭크됐다.
지난 13일 개봉한 이래 18일만에 70만, 19일만에 80만 관객 돌파하며 다양성 영화계의 신기록을 썼다. 이미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최종 77만 2880명)을 넘어 2014년 다양성 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영화는 2007년 화제작 '원스'를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의 신작. 그러나 감독과 음악영화라는 면모만 보고 '원스'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한 마디로 그 사이즈가 현저히 다르다. '원스'의 제작비가 단 15만 달러(1억 5천만원)였던 것에 비해, '비긴 어게인'은 2500만 달러(253억원)다. 한 마디로 '비긴 어게인'은 '원스'에 비하면 초대작이다. 단순 비교하면 '비긴 어게인'에는 '명량' 보다 70% 가량의 돈이 더 들어갔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서 2500만 달러는 소소한 수준이지만.
더불어 '원스'의 남녀 주연배우였던 글렌 핸사드, 마케타 잉글로바 등은 당시 연기 경험 전무의 뮤지션들이였다. 반면 '비긴 어게인'은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마룬5’ 애덤 리바인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톱가수들이 출연한다. 음악 프로듀서로 변신한 마크 러팔로를 보면 '어벤져스'의 슈퍼히어로 헐크가 생각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래서 '비긴 어게인'을 과연 다양성 영화로 분류하는 것이 맞냐는 시각도 있다.
의미적으로는,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시네마워크 사업계획안'에 언급에 따르면 다양성 영화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영화 등을 총칭하는 말로 쓰인다. 대규모의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상업영화와 달리 소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배급이나 상영 규모에 있어서도 소규모로 진행되며, 장르에 제한이 없어 다양한 소재나 문제를 자유롭게 다루거나 실험적 시도가 있다.
수익성은 높지 않아 관객 2만 명이 들면 흥행했다고 여긴다.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 한국 다양성 영화에는 2013년 개봉해 관객 14만 명을 돌파한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2'가 있다.
한국영화, 외화의 차이가 있겠지만 여러 모로 '비긴 어게인'은 그 무게가 다르다. 이를 봤을 때, 다양성 영화는 단순히 제작비나 규모의 문제가 아닌 것을 볼 수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역시 초호화 캐스팅에 3100만 달러(31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였다. 다양성 영화는 제작비가 적은 영화, 주류가 되지 못하는 영화라는 오해를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보다 주제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이 필요해보인다.
다만 '원스'와 '비긴 어게인'을 비교했을 때, '원스'가 담백한 날 것의 음악적 감동을 선사했다면, '비긴 어게인'은 음악을 소재로 한 매끄러운 상업영화다. 전자가 아일랜드풍의 소소한 음악영화라면 후자는 음악을 기반으로 한 할리우드 휴먼드라마라고 해도 되겠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두 영화 모두 전세계 음악팬들에게 마법을 부렸다. 사랑과 꿈으로부터 좌절과 실패를 겪은 사람에게 음악이 어떻게 새로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다양성 영화를 규정하는 보다 정확한 틀은 스크린 수다. 다양성 영화는, 전체 스크린수 대비 개봉관 숫자에 따라 분류하는 것인데 보통 스크린 200개의 선을 넘지 않은 영화에 한해 수입사가 영화등급위원회에 신청해 허가를 받는 것이다.
'비긴 어게인' 역시 개봉 첫날 185개 스크린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그 예매 점유율 만큼 317개로 늘어났다. 이는 북미에서도 마찬가지. 와인스타인 컴퍼니 배급으로 지난 6월 27일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당시 5개 스크린에서 상양돼 13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앞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역시 지난 3월 20일 국내 개봉 당시에는 단 67개의 스크린에서 출발했다. 관계자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이어 '비긴 어게인'이 다양성 영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nyc@osen.co.kr
<사진> '비긴 어게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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