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을야구 우려 안긴 임창용의 불쇼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9.03 06: 30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한국시리즈처럼 마운드 운용을 했다. 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였지만 2% 부족했다. 임창용이 시즌 9번째 블론 세이브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삼성은 2일 대구 NC전에서 NC와 10-10으로 비겼다. 역대 17번째 강우 콜드 무승부.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 중이었던 삼성은 총력전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처럼 이 경기에 몰두했다. 류중일 체제 후 처음 5연패를 당한 삼성은 결과적으로 연패 탈출에는 실패했다. 임창용에서 그 고리가 어긋났다.
임창용은 팀이 6-5로 앞선 8회 1사 2루에 마운드에 올라갔다. 내야안타 포함 2안타 등을 내주고 6-6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9번째 블론 세이브. 임창용은 9회 볼넷 2개와 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만루에서 이승재에게 3타점 3루타를 맞았다. 이날 성적은 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볼넷 4실점.

임창용까지 모든 걸 쏟아 부었던 삼성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J.D. 마틴(2이닝 3실점)을 3회 무사 1루에서 내리고 차우찬을 투입했다. 차우찬이 3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마틴의 부진을 털어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차우찬은 선발 배영수가 1⅓이닝 만에 강판하자 6⅓이닝을 소화했다. 한국시리즈 투수 운용이다. 
이어 안지만이 2⅓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에 다리를  놓는 듯 했다. 안지만의 올 시즌 최다이닝 투구. 49개를 던진 안지만은 지난 4월 11일 대구 SK전에서 44개를 던진 이후 최다 투구 개수다. 류 감독의 총력전 의지를 반영한 것. 
하지만 임창용이 류중일 감독에게 또 다시 물음표를 남기고 말았다. 한국시리즈처럼 총력전을 다한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삼성은 2위 넥센과의 승차를 3경기 반으로 유지했다. 임창용은 2일 현재 28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 하지만 블론 세이브도 리그 최다 9차례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5.85까지 치솟았다.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은 든든한 임창용을 원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처럼 투수 운용을 펼쳤던 삼성은 임창용 카드가 실패해 무승부 이상의 충격이 될지 모른다.
rainshin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