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주희정(SK)이 기부천사로 나섰다. 물론 후배들을 위한 기부천사다.
SK 최선참 주희정은 어느새 프로 18번째 시즌을 맞는다. 현역 최고령 선수이자 KBL 각종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그러나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겠다는 각오다.
김선형이 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주희정은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벌어지는 연습경기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진 대학팀과 연습경기서 코뼈가 골절된 그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변함없는 모습이다.
주희정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꾸준한 몸관리를 비롯해 가드로서 가져야 할 덕목들이다. 완급조절 능력과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가면서 필요한 볼배급 등. 특히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능성 이상을 보여줘야 할 정성수와 신재호가 그 수혜 대상자다.
정성수와 신재호는 프로에 데뷔한 지 2시즌과 1시즌 밖에 되지 않았다. 중앙대 시절 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정성수와 단국대 출신으로 슈팅 능력을 가진 신재호는 SK에서도 꼭 필요한 존재.
둘은 이미 주희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 신재호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주희정과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고 정성수는 선배를 대신해 경기에 나서고 난 뒤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직 배울 것이 많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프로에 나선 주희정은 KBL 최초 5000 어시스트, 1400스틸, 8000 득점 그리고 3점슛 역대 3위 등 경기에 나서면 기록이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정성수와 신재호가 선배를 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프로선수의 정신력과 경기에 필요한 기술들은 충분히 배우고 있다.
7일(한국시간) 주희정은 "FA를 통해 SK와 다시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이는 단순히 코트위에서 경기력만 보여주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면서 "후배들에게 필요한 것을 나눠줘야 한다. 그리고 후배들이 내 것을 다 가져가야 한다. 경기 뿐만 아니라 팀이 나에게 원하는 것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호도 "함께 방을 쓰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프로 선수로 가져야 할 것들과 경기장에 나섰을 때 어떻게 해야 알지 항상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부족한 것이 많지만 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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